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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가만히 있던 집들마저 일제히 출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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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 출렁, 출렁 출렁'

이젠 뭐 전국구네요. 전국 집값이 다시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규제 여파로 가라앉았던 지역들마저 출렁 출렁합니다.

이젠 뭐 안 오르는 곳 찾기 어렵다는 말마저 나옵니다. 당신 집이 안 오른다고요? 덜 오를 순 있어도 안 오르진 않았을 겁니다. 소도시 외곽이나 산골이 아니고서야.

수원을 짚어보죠. 작년 초만 해도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의 첫 타자였습니다. 안 오르던 수원이 활활 타오르며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죠.

그러나 잠시였습니다. 작년 2월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가라앉았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다시 불이 붙는 듯하네요. 지난 6월이 분기점이지 싶습니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수원 권선구는 8우러 3째주 0.63% 올랐습니다. 전국 시군구 중 9번째로 높은 상승률이죠.

권선구 다음은 수원 영통구입니다. 0.61% 올랐어요. 팔달구도 0.53% 올랐으니, 이건 그냥 폭등장입니다.

이 숫자가 살갗에 안 와닿으면 아파트 단지로 살펴보죠. 몇 개만 추려봤습니다.

1. 권선구 세류동 수원센트럴타운3단지 전용면적 118.98㎡

이달 8억9000만원(6층)에 거래되며 지난 3월 전고가 7억200만원(12층)보다 1억8800만원 올랐습니다.

2.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84.5㎡

지난 2월 14억3000만원(33층)에서 이번달 14억9600만원(2층), 15억9500만원(20층)으로 연이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네요.

3. 광교 호반베르디움 84.98㎡

지난 5월 11억3300만원(1층)에서 12억7000만원(22층)으로 단숨에 1억3700만원 상승했습니다.

자, 수원만 이렇겠습니까. 창원 성산구도 부활했습니다.

창원 성산구는 지난해 11월 말 주간 상승률이 2%에 이를 만큼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죠. 그러다 이곳 역시 12월 규제지역이 되면서 상승세가 사그라들었습니다. 지난 1~5월엔 하락장마저 보이는 듯했죠.

그러다 6월 들어 약보합세로 돌아서더니, 7월말 이후 주간 상승률이 0.3~0.4%입니다. 무섭게 질주하기 시작한 거죠. 이달 셋째주 상승률은 0.4%니 놀라울 정도입니다. 더 실감이 가도록 사례로 보죠.

1. 성산구 가음동 창원더샵센트럴파크1단지 전용 84.76㎡

지난해 12월 6억5500만원(24층)이었는데 이번달 7억1000만원(2층)으로 7억선을 돌파했네요.

2. 한림풀에버 64.75㎡

지난해 4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번달 올해 첫 거래에서 9100만원이 오른 4억9500만원(9층)으로 손바꿈했습니다.

이곳 뿐만 아니라 경기 김포도 다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죠. 작년 서울 인접지 비규제지역으로 주간 최고 2.74%까지 폭등하다가 11월 조정대상지역이 되면서 된서리 맞는 듯했지만, 올 8월 2째주, 3째주 들어 각각 0.22%로 재시동 걸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은 꺼져가던 불씨들이 전부 다 살아나는 중입니다. 주춤하던 지역까지 불길이 다시 번져 대형 산불이 되고 있는데, 문제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전무하다는 거죠. 막대한 신규 공급량이 절실하건만 원가 오래 걸리는 일인 데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으니까요.

하는 수 없지요. 이 미친 폭등장을 눈 뜨고 지켜보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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