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양보해고 배려하더라도 안 될 인연은 안 된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부모의 도움 같은 것은 애초에 기대지 말라는 것이다. 둘 다 정서적,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준이 되는 상황이어야 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혹여 도움의 손길을 건네면 넙쑥 받지 말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받아들이겠다면 극진히 감사하라. 50대 50 같은 철없는 소리 그만하고, 서로가 한 방향을 보고 사랑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라. 아래 사연남의 이야기는 안타깝지만 둘 다 귀책이 있어 보인다. 나이가 서른줄이 넘어도 정서적,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준에 이르지 못한 커플이 지금 시대엔 너무나 많다. 성년인데 성년 아닌 미성년의 시대. 애석한 일이다.
ps. 아파트, 집 문제로 시작부터 갈등을 빚는 것은 미성숙의 증거다.
34살인데 결혼준비과정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에 이런일 겪으니
멘붕와서 그렇다고 친구나 지인에게 이런 얘기 하기도 싫어서
익명으로 여기 쓰는거니까
심한말은 하지말아줘 부탁이야
그냥 내 생각 어느곳이든 말해야겠어서 쓰는건데
지금 멘붕 상태라 너무 심한말은 자제해줘
34살이고 동갑인 34살 여자친구가 있었어
5년 가까이 사겼지
사실 얘나 나나 결혼 생각은 없어서
그냥 5년이나 사귀다가
여자친구가 결혼 얘기 꺼내서 결혼준비 하게됐어
사실 나나 여자친구나 별볼일 없는 스펙인건 맞아
지잡대 나와서 좆소기업 다녀 둘다
다만
여자친구 부모님도 여자친구에게 도움줄 형편은 아니시지만
여자친구부모님 본인들 노후는 되시고
울부모님은 좀 여유가 있으셔
일단 서울에 50억건물중 절반 명의 나한테 증여해주셨어
(내가 저 건물 50%갖고있으니 재산 25억이라고 생각할수 있겠는데
대출이 많이 껴있어서 별로 대단한건 아니야)
저 건물 맨윗층에 내가 혼자 사는데
여기 내가 인테리어도 싹 해놓고
30평대 되서
결혼해서 살기에도 괜찮을거같아서
여자친구에게 결혼해도 쭉 여기서 살거라고 얘기했는데
여자친구가 살려면 살면 되는데
자기는 솔직히 아파트를 선호한다
이런식으로 얘기하더라고
(대놓고 아파트 살고싶다 이런건 아니었어
굳이 따지면 자기는 아파트에 살고싶다 이런식으로 말한거)
그이후 아버지와 나 단둘이 밖에서 술한잔 했을때
술취한김에 내가
솔직히 아파트에서 신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어
(사실 난 그냥 저 건물 맨윗층 쭉 살 생각 했는데
아버지께 여자친구가 원한다고 하긴 좀 그렇잖아)
그랬더니 부모님이
다음날 나한테
과천 신축아파트 거기서 살라고 하시더라
부모님이 투자용으로 사신 과천에 재건축 있으신데
거기가 이번에 신축 완공 됐어
근데 지금 내가 살고있는 서울 건물
저기가 내 직장이랑 가깝고
나도 만족하며 살고있어서
부모님은 저 과천 신축아파트 세 줄려고 하셨는데
내가 어제 아파트 살고싶다고 말했으니
거기 우리 결혼하면 살라고 하신거지
여자친구한테 이 얘기하니까
기뻐해서
나도 만족해하고 있었는데...
근데 이후에 결혼 날짜가 다가올수록
여자친구가 남녀 사이에 공평하게 해야한다
나도 돈벌고 맞벌이 하는데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나도 이게 좋다고 생각했지
난 여자가 집안일 살림만하는거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
무슨 일을하든 얼마를 벌든 상관없이
나가서 일하는게 낫다고 생각해
집안일만 하는 사람 난 매력 없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둘다 똑같이 집안일하고
공평하게 하자 이런 말 했는데
여자친구가 최근에
설날,추석 당일에 남자쪽 집안 먼저 가는게 불공평하다
이런식의 얘기를 하더라
근데 이건 나야 상관없지만
부모님이 좀 곤란해하실거같은 생각이 들더라고
집안 친척들 다 모이는데
나랑 여자친구는 결혼해서
우리만 참석 안하면 이상하잖아
우리 집안은 아직 그냥 다 모이는 분위기인데...
(물론 코로나라 최근엔 아니지만)
여자친구는
설날당일은 남자쪽 먼저
추석당일은 여자쪽 먼저
이런식으로 하자고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가 결혼할때 아무 도움안받고 시작하는거면
여자친구 말 나도 동의했을거야
근데 우리같은 경우에
여자친구는 여친부모님께 도움받은게 없지만
난 최근에 부모님께 50억건물중 절반명의 증여받았고
과천아파트도 살게해주시는데...
이때부터 정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라
여자친구가 저런 요구를 하려면
건물이야 내 명의로 증여받은거니 그렇다쳐도
아파트에서 사는건 거부해야 맞는거 아니야?
근데 그건 좋다고 기뻐하고...
그래서 싸우다가
치사하지만
울부모님이 아파트도 해주시고 그렇게 성의 표시 해주는데
뭐 이런 얘기도 했어
그랬더니 여자친구는
나혼자 사냐 같이 사는거 아니냐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그냥 헤어지자고 했어
그리고 며칠 지나고
이제 12시 지났으니 어제 저녁일이지
회사 퇴근할 시간에 여자친구가 볼수있냐고 연락와서
회사 근처 카페에서 만났는데
여자친구가 알겠다고
설날 추석 그거 내가 실수했고
결혼 하자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근데 내 생각에
뭐 결혼이 필수도 아니고
또 결혼준비 과정에서 보니
결혼생활이란게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들어서
나 당분간 결혼 생각 없을거같다
근데 넌 이제 결혼하고 싶어하는거 같으니
여기서 우리 사이 그만하는게 맞는거같다
이런식으로 얘기했어
이게 맞는거같아서
요즘 결혼 늦게한다 어쩐다해도
여자 나이 34살이면
34살 여자고
결혼 생각 있으면
서둘러야할 시기인거같아서...
여자친구 우는거 보니 마음 아프지만
그냥 카페에서 나왔어
지금 혼술중이야
회사 그냥 연차낼 생각하고 마시려고...
그래도 29살에 만나서 34살까지 5년간의 정이 있는데
이렇게 불과 1~2주 사이에 끝나니......
현실에서 친구든 지인이든 누구한테 이런 얘기는 하기싫고
그래도 속얘기는 하고싶고해서
그냥 디시 몇몇갤에 글 써
솔직한 내 속마음은
5년간의 정이있어서 지금은 힘들지만
이렇게 헤어져주는게 여자친구를 위해서 맞는 선택이라 생각해
헤어지고 지금 내가 매우 힘들지만
진심으로 여자친구가 좋은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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