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부족합니다. 착공, 부족합니다. 인허가, 부족합니다. 준공, 착공, 인허가 모두 태부족입니다.
이런데 집값 안 오르겠습니까.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면 가격은 당연히 상승하지요.
이것은 시장 공급을 경시한 전 서울시장과 현 정부의 무책임함과 정책 실정이 도미노처럼 이어진 데 따른 결과죠.
이런 추세는 이미 당장에 개선될 수 없습니다. 10년은 잡아야 합니다. 건물이 무슨 빵처럼 그날 그날 구워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전국 집값 불안의 진앙인 서울이 더욱 요동칠 거라는 말입니다.
정부는 2018년부터 올해 2.4대책까지 서울 도심에 대한 공급 계획을 발표하긴 했으나 아직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인허가나 착공으로 연결된 게 전무하지요. 준공 건수의 감소나 정체는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집값을 밀어올리는 핵심 요인인 거예요.
통계 좀 보죠.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통계 시스템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주택 준공은 2만9천475 가구. 작년 같은 기간(3만6천20 가구)보다 줄었고 2019년(2만9천190 가구)과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주택 준공이 이처럼 부진한 이유가 뭐겠습니까. 과거 2∼4년 전 활발한 인허가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인허가를 해줘야 할 것을 틀어막은 거죠.
올 1∼5월 주택 착공은 1만7천555 가구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2만7천724 가구)이나 재작년 동기(2만4천410 가구)와 비교해 많이 줄었습니다.
주택 건설 인허가를 볼까요. 이 시장 선행 지표는 3만915 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만2천149 가구)보다 39.6% 늘었는데,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최근 5년간의 1∼5월 평균 인허가가 2만9천377가구임을 감안하면 충분하다고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최소 3~4년 후에도 공급 부족은 만연할 겁니다. 무주택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지 못하니 지금처럼 노도강 '영끌' 매수 러쉬가 이어지는 거지요.
오세훈 시장도 현 정부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4월 서울 시장 취임 이후 5년간 24만 가구를 민간 주도로 공급하겠다는 계획도을 내놨으나 진전이 없어요.
개발 기대감에 따른 집값 급등과 정부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거부 등으로 한치 앞도 못 나가는 것이지요. 재개발 활성화로 방향을 트는 듯했으나 이 역시 구체적 사업 로드맵이 없는 실정입니다.
경제학 원론에서 공급이 감소하는데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은 오른다고 말합니다. 고교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경제학의 가장 기초적인 원리입니다. 2차원 좌표평면에 좌상향하는 수요 곡선과 우상향하는 공급 곡선을 머릿속에 그려 보십시오.
우리는 이 기초적인 경제 원론조차 무시하는 정부로 인해 역대 초장기 집값 상승장을 맞는 것입니다. 경제학 교수인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이 그랬었죠. "지금 정부는 경제 원론과 싸우고 있다."
이 싸움은 시작과 동시에 진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인한 후폭풍을 지금 온 국민이 감당하고 있지요.
'부동산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서 마곡은 제2의 강남이 될 지도 모릅니다 (5) | 2021.07.26 |
---|---|
집값이 폭등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1) | 2021.07.26 |
맘카페 회원들이 요새 피눈물 쏟는 이유 (0) | 2021.07.23 |
임대차3법을 아예 없애도 집값 잡기는 글렀습니다 (5) | 2021.07.20 |
세입자 쫒겨나고 집주인 생이별 하는 지옥서 직시할 것들 (1) | 2021.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