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전적금이라는 말이 있죠.
마치 은행에 적금 붓듯 매달 삼성전자 주식을 모아가는 걸 말합니다.
국민주인 삼전 주식은 오래 동행해도 나를 배신하지 않으리란 믿음이 있기에 매달 삼전적금을 넣는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주식이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은 팩트이므로 삼전 주식을 믿고 은퇴 계획을 짜겠다는 마음이 그 안에 있습니다.
새해 삼전적금을 붓는 직장인이 적잖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럴 때 먼저 삼전적금을 붓고 좋은 성적을 낸 분들을 보면 크나큰 동기부여가 돼줄 테지요.
2.
안규리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를 아시나요. 안 교수는 삼전적금의 대표주자입니다.
안 교수는 지난 2019년 3월 삼전 사외이사에 선임됩니다.
그해 5월부터 삼전 주식을 100주씩 사모았다고 하죠.
당시 그가 삼전 주식을 샀을 때 삼전 주가는 4만 2750만원.
안 교수의 100주 주식 매수 공시가 처음 나왔을 때 여의도에선 아무런 관심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사외이사가 됐으니 그러는 거겠지, 하고 그친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안 교수는 이제 여의도 증권가에서 "적립식 투자의 롤 모델"로 추앙받습니다.
3.
그럴 만도 한 것이 안 교수는 2019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단 한 달도 빼놓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달 100주씩 사모았습니다.
매수일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주로 월말에 사들였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기계적으로만 한 건 아닙니다.
타이밍을 잘 고려한 것이지요.
일례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코로나 사태로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였을 때 안 교수는 매달 100~200주씩 더 사모았어다.
그렇게 추가로 매수한 물량까지 더해 그가 현재 보유 중인 삼전적금 수량은 3800주.
안 교수는 사외이사므로 매수 공시를 매달 해야 합니다.
과연 안 교수의 지금까지의 투자 성과는 어땠을까요.
우량주 장기 적립식 투자는 누구에게든 권장할 만한 것일까요.
4.
안 교수가 매달 말일 날짜로 삼성전자 주식을 100주씩 매입한 것으로 가정하고 현재 성과를 추정해 보면 결과는 놀랍습니다.
안 교수의 평균 매수 단가는 약 6만1500원이고, 총 매수 금액은 2억3383만원.
평가 수익과 배당 수익을 합친 그의 현재 계좌 평가액은 약 3억910만원(12일 종가 기준)이니 수익률은 32.2%에 달합니다.
시장 수익률을 훨씬 더 상회하고 있지요.
작년에 큰 재미를 본 서학개미의 평균 수익률의 3배에 가깝고요.
그러고 보면 30년 동안 주식 투자를 해온 투자계 구루들도 이구동성 말합니다.
20~30년 투자를 했더라도 시장 타이밍을 정확히 맞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이 한계를 안다면 안 교수처럼 1등주에 적립식투자를 하는 것은 가장 안전한 투자이기도 할 것입니다.
최저점을 재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 아니라 안 교수처럼 유연하게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이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 얽매여야 하는 월급쟁이로서는 가성비 좋은 최적의 투자법이라는 소리입니다.
5.
물론 안 교수처럼 하는 것은 좋으되 시장 상황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겠습니다. 삼전은 무너질 거 같지 않지만 1등 기업이 언제고 1등 기업일 순 없는 법이기 때문이죠. 대장주 삼전조차 2000년 이후 두 차례 매우 긴 침체 국면을 보낸 적 있음을 상기한다면 더더욱이요. 투자처를 국내와 미국으로 분산하고 부동산 등 다른 실물자산 투자를 병행하며 포트폴리오 관리를 하는 것이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의 성투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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