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정작 왜 후회하고 있는지 성찰하는 순간은 많지 않다. 무언가를 놓쳤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사는 것은 정말 큰 문제인데, 그것을 알아야 과거의 나를 반성하고 더 나은 나를 가꾸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어제의 실수를 내일의 재산으로 만들기 위한 개념 하나를 소개한다. <부자의 길을 선택하라>는 책에 나오는 거울신경세포 개념이다.
저자는 당뇨병 환자인 자신이 식사 전에 꼭 인슐린을 맞는다는 얘기로 출발한다. 그는 가끔 바깥에서 지인과 외식을 하면 직접 주사를 놓고 식사를 하는데, 어떤 이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 마치 자기 자신이 주사를 맞는 것처럼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냥 모기에 물린 것처럼 아주 잠깐 따끔한 정도다. 그런데 옆에서 보는 사람들 눈에는 정말 아파 보이나 보다. 다른 사람이 주사 맞는 걸 보는데 왜 내가 아픈 것일까? 그리고 그 느낌이 어떻게 진짜처럼 생생한 것일까?"
그 이유는 우리 뇌의 뉴런에 속하는 거울신경세포 때문이다. 이 거울신경세포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볼 때 활성화된다고 한다. 타인의 특정 행동을 관찰하면 마치 거울을 보듯 관찰자 자신이 행동하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은 타인의 행동이 어떤 의도를 지녔고, 그 목표가 뭔지 알려고 할 때에도 격렬하게 활성화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데, 그 이유는 거꾸로 유추해보면 된다.
소위 말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감성지수가 낮아 타인의 행동을 봐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 즉 타인에게 무신경한 사람 등등이 있다. 이런 부류는 거울신경세포의 수가 적거나 비율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저자는 이 거울신경세포가 합습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학습은 모방에서 비롯하기에 모방 능력이 빼어난 사람은 학습 능력도 우수하다. 오랜세월 함께한 반려동물과 주인의 표정이 비슷하고, 중년 부부의 얼굴이 시간이 흐를 수록 닮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중요한 것은 이 거울신경세포의 수와 비율이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뇌는 가소성이 있다"는 말로 이에 대해 부연한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의 거울신경세포수를 통제해 학습능력과 사교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재밌는 사례로 이해를 도와준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거울신경세포는 사람을 봤을 때만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물건이나 책처럼 비인간적인 것은 거울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지 못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린아이에게 기타 하나를 줬다. 그 아이는 기타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당신이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그 아이가 봤다면 특히 당신이 기타를 연주할 때 멋있었다면, 그 아이의 거울신경세포는 당신의 행위(멋짐)로 인해 활성화되고 더 나아가 기타에 흥미를 갖게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이가 '기타'가 아니라 '기타를 치는 당신'에게 흥미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그런 당신에게 감동을 받았다면 아이의 거울신경세포는 감정에 더 예민해져 학습 욕구를 갖게 된다. 기타치는 당신을 닮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것은 설령 실제가 아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한 것일지라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많은 이들이 독학을 하지만 이내 실패한다는 사실도 이와 연관지어서 분석할 수 있다. 혼자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이처럼 타인을 통해 동기 부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거울신경세포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다.
저자는 "보다 심층적인 동기 부여는 아래 두 가지 상황에서 비롯될 확률이 높다"며 (1) 실제로 해낸 사람을 본 적이 있다 (2) 결함이 있는 사람도 결국 해내는 것을 본적이 있다라는 두 상황을 제시한다.
이런 경험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나도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동기 부여는 없음을 알게 된다. 결국엔 '진짜로 해낸 사람들'을 가까이 해야 하고, '결함이 있는데도 결국 해낸 사람들'을 곁에 두어야 한다.
당신이 바라마지 않는 경제적 자유 역시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할 때라야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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