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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 대한 단상

부자가 되려면 "이번엔 다를거야"라는 고집부터 집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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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신문 읽기를 강조한다. 바빠도 신문 1면은 챙기고, 개별 뉴스 타이틀 정도는 훑어보라면서 말이다. 신문과 뉴스 읽기는 물론 도움이 된다. 부자의 습관을 길러주며, 게으른 천성을 교정시켜주니까.

그러나 뉴스 읽기가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주는 수단은 아니다. 대부분의 뉴스 보도는 공포와 흥분을 조성할 뿐 투자 의사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비판적 읽기다. 그러려면 꾸준한 읽기만이 답이므로 요행을 바라선 안 된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있는데, 바로 역사 공부다. 과거에 반복되었던 주식시장의 패턴을 역사 속에서 확인해야 한다. 옛 것을 알아야 지금 것을 안다. 과거의 패턴을 알아야 현재의 뉴스를 깊게 해석해낼 수 있다.

탁월한 수익은 그런 뒤라야 달성 가능한 것이다. 남과 다른 의사 결정을 내리려면 내가 남과 다른 사람이 미리 되어 있어야 한다.

켄 피셔라는 인물이 있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라는 책을 써낸 분이다. 2012년 출간된 책이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성은 상당하다. 이 대목을 읽어보자.

사람들은 잊는다. 매우 많이, 매우 자주, 매우 빠르게 잊는다! 얼마 지나지 않은 일도 자주 잊는다. 이 때문에 투자에서 실수를 저지른다. 터무니없는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 … (중략) … 우리는 사건, 원인, 결고, 심지어 기분까지도 잊는다. 이렇게 잊는 탓에 지금 여기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만 외골수로 집중하는 경향이 생긴다. … (중략) … 인류의 이러한 근시안적인 성향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진화의 소산이다. 인류는 고통을 빨리 잊도록 진화했다. …(중략)… 고통을 잊는 습성은 생존 본능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교훈마저 잊는다. 그러나 시장은 잊지 않는다 …(중략)… 투자자는 과거에 커다란 공포감이나 도취감에 휩싸였던 사실도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에도 부채, 적자, 어리석은 정치인, 고유가, 저유가, 과도한 소비 지출, 빈약한 소비 지출 등에 대해 똑같은 공포를 느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장은 기억한다. 각각의 세부 사항은 바뀌어도 투자자의 전반적인 행태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한다.

 


누리엘 루비니라는 경제학자가 있다. 닥터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그는 언제나 폭락과 불황, 버블 붕괴를 경고한다. 한 번도 낙관적으로 세상을 점쳐본 적 없다. 그러다 보니 2008년 금융위기를 한 번 맞추기도 했다. 매일 같이 비관론만 펼치지 맞춘 적도 있어야지. 문제는 우리가 이런 사람들한테 호도된다는 점이다. 자칭 타칭 전문가들이 방송과 신문 지면에서 떠들면 그들이 대중보다 훨씬 똑똑해보이는 게 사실. 우리가 모르는 인사이트를 가진 것만 같고, 세상 보는 심원한 통찰력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 얘기를 너무나 쉽게 믿고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다. 켄 피셔는 이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

  투자자 중에는 낙관론자가 많다. 물론 단호한 비관론자마저 행복감에 젖어 낙관론자로 바뀔 때가 있지만(이는 흔히 시장에 위험한 신호가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비관론자보다 비관론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주가는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가 훨씬 많다(상승 빈도의 2분의 2이상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원하는 실적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는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부려야 한다"는 워렌 버핏의 말이 유명해졌다.  


전문가들이든, 그들 말을 옮기는 매체든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을 자주 쓴다. 특히나 증시 하락이 발생할 때 말이다. 이렇게 공포감을 극대화하면 매도 버튼을 누르는 대중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내 증시는 반등하고, 매도자들은 탄식한다. 증시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반복되어온 오류다. 여기에 대한 켄 피셔의 고견도 되새겨볼만 하다. 그는 말한다. 만일 당신이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생각한다면 십중팔구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그러면서 그는 경기 침체를 예로 든다.

경기 침체를 예로 들면,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과거에 우리가 경험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 (중략)… 우리가 독특한 새 시대에 살고 있다는 믿음은 오만에 불과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도 이전 세대의 시대와 다르지 않다.


존 템플턴 역시 강조했다. 반드시 역사를 공부하고 지난 과오를 기억하라고. 역사라는 기준점 없이 우리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없을 뿐더러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도 없다고. 켄 피셔는 뮤추얼펀드의 신화를 써내려간 이 거인의 말에 주석을 단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면 투자의 현인들은 언제나 옛 현인들의 말을 경청해왔다. 그리고 자기 만의 방식으로 소화했다. 그리고 몸소 실천해보였다.

그러고 보면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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