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먹방계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하죠. 쯔양처럼 일반인은 도무지 감당해낼 수 없는 미친 물량을 게걸스레 먹는 영상의 정반대 트렌드입니다. 최대한 적게 사고 오물오물 씹어먹는 '소식좌' 얘기입니다.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불씨를 당긴 것도 같습니다. 아니, 이미 그 전부터 식상해진 먹방 프로의 반발이었던 듯도 하네요. <나혼자산다> <전지적참견시점> 등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면 이들의 식습관은 '소식좌'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소식좌가 뭡니까. 소식하는 사람이란 뜻이죠. 이런 캐릭터들이 최근 신선한 웃음을 주고 있는데요. 예컨대 이런 겁니다.
고구마 한 개를 오븐에 구워먹기
가래떡 한 줄만 구워 한끼 대신하기
삶은 달걀 최대한 천천히 오물오물 먹기
가수 코드 쿤스트가 대표적입니다.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그는 가래떡 한 줄만 구워 한 끼를 대신하거나 고구마 한 개를 오븐에 구워먹습니다.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도 계란 흰자 반 개를 2분 30초 동안 씹어 먹어 '되새김질' 의혹을 받기도 했죠.
산다라박은 어떻습니까. 산다라박은 사실 원조 소식좌로 통하죠. 빵 하나를 며칠 동안 데워 먹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요.
이들이 음식 먹을 때 반응이 재밌습니다. 맛없게 먹어요, 정말 맛없게. 아니면 '불멍'하듯 멍하게 음식에 무심한 듯이 먹는데요, 한 방송사에서 관련 내용을 편집한 유튜브 영상이 500만회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죠.
캡쳐 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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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먹방 유튜버들의 과한 음식 섭취는 흥미를 너머 이젠 어떤 역겨움을 준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도 많아요. 가난한 MZ 청년들에겐 쯔양을 비롯한 먹방 유튜버들처럼 한 끼에 수십,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치를 수가 없지요.
재미를 위해 돈을 태워버리는 행위가 거부감을 주는 데다 과식 행위 자체가 주는 피로감도 한몫 한다고 하죠.
너무 많이 먹는 모습을 보면 보는 사람도 거북해지기 때문에 '소식좌' 영상이 역작용의 일환으로 더 주목받는 것이고요.
소식좌 영상은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오래 적은 양을 씹다보니 별다른 소리나 움직임이 없습니다.
한 음식에 집중해 조용히 음미하는 모습은 마치 내적 수양의 시간인 것처럼도 느껴집니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온해지고 차분해집니다.
힐링 효과가 있달까요.
건강한 식습관이기도 하고요. 현대인들은 과잉 섭취가 문제인 터라, 소식 습관은 오히려 건강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거든요.
저는 재테커들도 이런 '소식좌' 습관에 관심을 기울여보길 권합니다.
삼시세끼는 농경사회의 소산으로 현대 사회엔 들어맞지 않는 식습관입니다.
사실 하루 두끼만 제대로 먹어도 하루를 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 있는 현대인들은 억지로 시간을 내야 운동을 할 만큼 칼로리 소모가 적지요.
이런 가운데 적게 먹는 식습관은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사실 이것은 화폐 가치의 급전직하라고 봐야 합니다. 정부가 끊임없이 돈을 풀 수록 화폐 가치는 낮아지는데, 이는 코로나 사태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워버린 격이기도 하죠.) 가운데 한 달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식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재테커들은 우선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야 합니다. <돈의 속성>을 쓴 김승호 회장도 강조했죠. 돈이 많건 적건 절약이 습관화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고요.
오늘부터 여러분도 <소식좌>가 되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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