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이라는 말이 우스워지는 시대라는 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당면한 현실인데.
최근 1년간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아파트를 사고판 거래의 절반 이상이 15억원이란다.
부동산 시장에서 15억원은 중요한 숫자다.
왜인가.
시세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살 때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현금으로 매매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금부자가 아니고서야 15억원 이상 아파트를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소리.
통계 좀 보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는 5만5056건.
이 중 매매가 15억원 초과 거래는 8237건(15%)에 달한다.
8237건이 현금 뭉치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거다.
주목할 것은 이런 거래의 대부분이 서울 핵심지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서초구에선 아파트 거래의 68.1%가 매매가 15억원 초과였고,
강남구(56.6%)와 용산구(51.5%)도 15억원 초과 거래의 비중이 절반을 넘었으며,
송파구에서 15억원 초과 거래의 비중은 42.2%였다.
서울에서 15억원 초과 금액으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연식은 21.8년이라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래 재건축 사업의 기대감이 커진 터라 노후 아파트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는 형국이다.
이를 테면 이런 아파트들.
(1) 강남구 개포동의 현대3차 단지
올해로 준공 35년을 맞은 단지다. 이 단지 전용면적 163.85㎡는 지난달 10일 39억원(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30억원·2층)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9억원이 오른 것.
(2)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을 위해 주민 이주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단지의 전용면적 106.25㎡는 지난달 45억5000만원(2층)에 팔렸다. 지난해 9월(33억7700만원·4층)과 비교하면 11개월 만에 11억7300만원 상승했다.
현재 강남구에서 15억원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전용면적이 62.8㎡이다.
서울 평균으로 볼 때는 지난달 기준으로 15억원을 갖고 있으면 전용면적 108.5㎡을 살 수 있다.
지금 웃는 것은 오로지 현금부자다.
대한민국은 현금부자들의 세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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