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있게 읽은 글. 부린이가 부린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부를 일구는 것은 대체로 이런 과정을 경유해서다. 처음엔 어렵지만 하나 둘 관심 갖고 배우고 노력하면 된다. 어느 순간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며, 이 분처럼 얼마간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 실거주 한 채로 부자되지 못함은 당연한 사실이며, 우리는 똘똘한 실거주 한 채만 지향할 것이 아니라 그 이상 나아가야 한다. '쓔맘이요'라는 분이 쓰신 아래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영감을 받길 바라며. 좋은 글 올려주심에 감사하며.
월세살이를 하게 되었다고, 눈물을 훔치는 우리 친정엄마!
쓔맘이요
저는 직장맘이고, 이쁜 아이가 두명 있어요
최근에, 살던 집을 팔고 월세를 구해서, 이제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얘기 안하려다가, 어쩌다가 알게 되셨는데..
제가 월세살이를 하게 되었다고 눈물을 보이시는 우리 엄마...
그런거 아니라고~ 부자 되려고 그런거라고~ 얘기해보지만, 마냥 제가 안쓰럽다고 하십니다... ㅎㅎ
참고로 저희 부모님은 평생 일개미처럼 일만 하셨고, 정년퇴직후 전재산이 빌라 딱 한채이십니다....ㅎ
투자라는것을 전혀 모르시죠.. 그렇지만 저는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학자금 한번 받지 않게 하고, 잘 키워주셔서, 이렇게 번듯한 직업도 있으니까요.
저의 얘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약 8년전에 결혼을 했어요.
결혼할때 당시 신랑이 매매한 작은 빌라가 한채 있었지요.
시아버지가 재개발을 바라보고 권유해서, 사게된건데, 결론은 10년이 지난 지금.
딱 그 빌라만 빼고 전부 재개발이 되었다죠.. ㅎㅎ (이럴수가~)
무튼 그 빌라를 매수한 가격에 5000만원이나 손해보고 팔게됩니다. 그나마 리모델링 2000만원 들여서 , 거의 새집수준으로 해놨더니, 팔렸어요. (빌라에 대해 정이 떨어졌네요 그때)
제가 큰아이를 낳고 육아휴직 후 급하게 복직해야 되서~ 친정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저는 그때, 대출이 있으면 큰일나는줄 알았습니다.
2015년 당시, 1억4천만원의 대출을 25년 상환으로 받았었는데, 내가 25년동안 언제 이걸 다갚지?
너무 막막해서, 울음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대출 받은 그날 신랑이랑 속상해서, 맥주 먹으면서, 우리 평생 일하자 다짐했었습니다 ㅋㅋㅋㅋ
그땐 레버리지 이런거 몰랐어요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서~ 친정에서 가까운 나홀로 아파트 1동짜리, 매매 하려다가, 시아버지의 의견에 따라
역근처 700세대 아파트를 매입하게 되었죠.
(나홀로 아파트가 5000만원이나 더 싼데, 돈 보태주실것도 아니면서 왜 참견 하시는거야............라고 못된 생각도 했었죠)
사실 저희는요~
맞벌이기 때문에, 저희가 겁나 잘버는줄 알았어요. 이동네에서, 우리 부부가 수입이 적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이런거, 부동산, 주식, 경제 전혀 관심이 1도 없었어요.
아이들 옷 직구, 좋은 장난감, 좋은책 등등 돈을 물쓰듯이 썼었던
것 같습니다. 직장맘이란 이유로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했거든요............
둘째가 태어날때까지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그리고 정말 신기한건~ 제가 집을 매매하고, 5년동안 집 가격이 미동이 없었습니다.
물론, 그조차도 관심이 없어서, 우리집 매매가가 얼마인지도 몰랐을 정도였으니까요.
내가 살고 있는집이 얼마인지도 모르시는분 손,,,,,,,,,? 저요 저~~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날 친구를 만났어요. 절친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분양을 받았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것은 2억대에 분양을 받았는데, 입주후 딱 2배인 5억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7억정도 시세임)
응????
우리 부부가 한달에 100만원씩 모아도 1년이면 1200만원이고, 10년이면 1억 2천만원 겨우 모을수 있는데.
집사고 2년후에 2.5억을 벌었다고?? 믿을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같이온 또 다른 친구는, 학군이 제법 좋은 동네에 사는데 4억이었던 집값이 8억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거 뭔가 이상하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5년동안 5000만원도 안올랐는데.......이게 무슨일이지??
친한친구들이었지만, 사실 좀 현타가 왔었네요. 샘도 나고, 나는 뭔가 열심히 사는데 억울하고.....그랬어요.
그날밤 약간 우울해서 혼자 쏘맥도 먹었네요...............
친구들은 외벌이였고, 저희는 맞벌이었는데, 그까짓 집 때문에?? 자산이 두배이상 벌어진거 보고, 또 현타..............
그러나, 현실만족주의자인 저는 또 까먹고~ 흥청망청 돈을 써가며, 직장만 열심히 다녔습니다. 맞벌이 부부 7년차인데 진짜 신기한건 돈이 모이질 않았네요.
그러던 어느날,
직장 후배와, 선배가 청약에 또 당첨 됩니다...........
심지어, 청약당첨된 아파트 주변으로 역까지 생긴답니다. 몇달후 프리미엄이 순식간에 붙어 버립니다.
저는 또 현타가 옵니다....
그때부터 유튜브를 보고, 부동산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단돈 500만원만 있어도 내 집을 가질수 있는 경매라는것을 알게 됩니다.
응? 500만원?": 1000만원만 있으면 집을살수 있다고? 명도가 무섭긴 하지만, 뭐 그쯤이야...
그럼 한번 해보자! 해서.
기초지식 1도 없는 상태에서 부동산 경매 강의 40만원짜리를 끊습니다.....
" 나도 1000만원으로 경매 낙찰받아서, 셋팅하면 내가 일하지 않아도 월소득이 생기는거야. 월세 받는 여자가 되는거야"
시작은 좋았으나,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강의를 듣자니 알아들을수가 없............
그래도 꾸준히 해보고자, 경매책을 들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고 동네 도서관에 가는 길에, 집앞에 지나가는 버스 한대를 봅니다.
" 명품 브랜드 대단지 0000 3000세대 분양, 마감 임박"
이런 광고가 걸려있더라고요??
그날이 딱 청약 마감일이었어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였고요.
"그래, 나도 한번 힐스테이트좀 살아보자. 까짓꺼 한번 청약 넣어보지 뭐~"
도서관에가서, 아파트아이었나? 청약 어플 다운받아, 난생처음으로 가점도 계산해보고, 주택처분 서약으로 청약을 넣습니다. 어짜피 떨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약금도 준비가 안된상태였는데.....
뚜둥............ 당첨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층도 좋은겁니다 심지어~ (버스에게 참 감사합니다)
사실 그때당시에는, 경쟁률이 높지 않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P가 제법 높더군요.
참 운이 좋았네요. (청약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께는 왠지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갑니다.
오예~ 힐스테이트!!!!!! 입주할때, 대출 풀로 뽑아서, 카니발 풀옵션 사고 해야겠다. !!!!!
그 뭐시냐, 차박인지 뭔지 나도좀 해보자~~~~
불과 몇달까지만 해도 새아파트 입주하고 , 새차 뽑을 생각에 신이나 있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어떤분이 그러더라고요. 돈을 깔고 있으면 안된다. 한채로는 부자가 될수 없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멘토로 생각하는 지인분이 계시는데, 그분의 영향이 많이 컸어요.
"입주하시는 아파트 전세주고, 그 돈으로 투자하세요. 한채로는 부자 못됩니다."
뭔, 소리여. 우리 애들 벌써 새아파트, 지상에 차 안다니고, 아파트에 목욕탕이랑, 키즈카페 있다고
얼마나 좋아하는디~~~~~~~~~ (심지어 유치원 선생님한테 전화옴... 어머니 언제 이사가시냐고...우리 딸아이가 유치원에 이미 떠벌림)
넹,,?? 저는 이미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소요하고 있는데욥.....왜 부자가 못되는건가요.................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월세살이 검색도 많이 해보고, 유튜브도 많이 봤죠...
새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 주기로 함), 월세살이 결정까지 고민이 너무 많았어요. 괴롭기도 했고.
게다가 지금 평수보다 10평이나 줄여서 가는거라서, 집을 다 버리면서 또 현타가 왔습니다....
"이렇게 까지 해야되?"
"내가 뭐가 부족하다고 월세 살아야되?"
"2년후에 나가라고 하면 난 어디로 가야되지?"
"투자하다가 망하면??"
"아니 이런 코딱지만한 집이 존재하다니..."
"혹시 내가 월세 사는걸 다른 맘들이 알면 어쩌지???"
아 맞다! 그리고 우리 신랑을 설득할때도 힘들었네요~
"여보, 그런데 월세가 한달에 65만원이잖아. 그런데 그돈이 공중분해되는거잖아? 굳이 새아파트 두고, 왜 그렇게 해야되? 차라리 65만원을 저금하는게 낫지 않아?"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몇시간의 설득끝에 결국 허락을 받아 냈고요..(신랑에게도 감사해요)
부동산 대가들의 블로그 + 부동산 스터디 글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물론 지인분의 도움도 컸고요.
그리고, 부동산 서적도 꾀 많이 읽었고, 마인드를 가다듬는 책들도 많이 도움이 되었네요.
최근에 살고 있던 집을 팔았습니다.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서요. 물론 처분서약이 걸려있기는 하지만, 시기를 앞당겼네요. 작년을 기점으로 집값이 살짝 올라주기도 했고요. 팔고나서 5000만원이나 더 오르는 신기한 경험도 했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사를 앞두고, 있고요. 오늘 임차인 확정일자도 받고 왔어요. 기분이 묘하더군요~ 내집에서만 살다가 임차인이라니...^^ 그런데 뭐 어떤가요~ 저도 임대인 될껀데요...
불과 작년까지, 코로나 한참 터져서 삼성전자 주식 폭락했을때, 쓸어 담고 있을때, 저는 뭘 쓸어 담았는줄 아세요??
마스크를 쓸어 담았습니다. 맘카페, 마스크 알림글 해놓고, 그놈의 마스크에 집착하면서 말이에요.
온 동네 약국마다 돌아다니며 마스크 찾아 다녔네요....
남들 갭붙은거 찾으러 다닐때, 저는 마스크 사고, 코로나 확진자 동선만 외우고 있었네요.
위메프 11,22 데이 이런거 할때 핫딜뜨는거 본다고 새벽까지 안쳐잠. 한심...............ㅋㅋㅋ
부동산은 규제때문에 이제 틀렸어, 그러니까 나는 주식을 할꺼야~
하면서, 주식스터디도 하고, 수없이 많은 책도 봤어요. 그러나 주식은 또 한계에 봉착함..............
그때, 임장을 다녔더라면.. 삼전우 폭락했을때 주어담았었더라면........... 아쉽네요~
작년까지 소비 요정이었던 저는, 심지어 임대인,임차인의 개념도 몰랐던 저는,
동생이 시집갈때 분당에 대출 이빠이 받아서 다쓰러져 가는 아파트를 샀냐고 타박하던 저는....
( 그집은 몇년만에 세배가 되었죠,,게다가 리모델링까지 확정됨)
요즘은 임장다니느라 바쁩니다.
사실 봐도 잘 몰라요. 다만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요....초보니까요. 발로 뛰어야죠.
쉬는날이면, 아이들 등원시키고~ 혼자 임장가서, 부동산 문열고 잘 들어갑니다. 물론 아직 초보티 엄청 많이 나고요. 하나도 몰라요. 여기 계신 선배님들에 비하면 발톱에 때도 안됩니다. ㅎㅎㅎ
솔직히 도무지 어디가 저평가인지, 어느지역에 호재가 있는지, 이게 싼지 비싼건지 감도 안오고 막막하기만 하네요.
부동산 강의도 듣고, 신문도 보고, 꾸준히 손품 팔면서, 하고는 있는데, 언제 잘하게 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솔직히 부동산 가서 무슨 질문을 해야될지도 모르겠어요.
아주 막막합니다. 꼭 신생아가 된 느낌이어요...
규제가 심해지고, 점점 조여오고 있으며, 엄청난 세금으로 사실 겁도 나지만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기에......
저 흙수저에요~ 우리 딸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더더 해보렵니다
너무 오바아니냐..그렇게 까지 해야되? 싶은 생각이 드는 분도 계시겠지만 방법이 이것밖엔 없더라고요..ㅠㅠ
혹시 오바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수도 있겠네요..ㅠㅠ
야간 근무중 갑자기 삘 받아서 글을 적었네요~
너무 길고 재미없었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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