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신뢰와 직결된다. 돈을 운용함에 있어 어긋난다는 것은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나 운명적 동반자요, 경제적 파트너인 부부가 서로 돈 모으고 쓰는 일에 대한 가치관이 맞지 않으면 큰 갈등으로 빚어지고 급기야 이혼 직전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여기, "돈 때문에 이혼 하고 싶다"는 글을 읽어보자. 상황이 심각해보인다. 그는 남편이 "인간 쓰레기"라고 말한다. 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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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이혼 하고 싶음
새회사 · Q*****
배우자가 돈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하고
자기 돈이 남에게 들어가는 걸 참을 수 없어하는
소위 스크루지 같은 유형임
난 인간쓰레기라고 생각함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 부부 공동 생활비 등은
몇천원짜리도 아까워 하는게 태반임
2만원 3만원 짜리 아이 옷도 왜샀냐 매번 따짐
그런걸로 매번 싸움 몇천원, 만원 가지고
나는 해주자는 쪽 거긴 안된다는 쪽
본인 스스로는
갤럭시 탭 ,몇십만원짜리 강의,
취미로 모으는 거(20만원대) 사고 싶으면 걍 삼
지금은 아예 공동으로 들어가는 비용 빼고 각자 관리하는데 진급 후 자기 월급 오픈도 안함 숨기고 싶어함
결혼 후 1년 지났을땐가, 월급 통장 따로 만들고
공용 통장에 월급 이체 되는 척 하다 두달만에 걸림
기존에도 본인이 나보다 더 번다고
같이 합치는거 항상 아까워 했음
실수령액 한 80 차이나려나..ㅎ
나 320 거기 400 정도 될듯함
80만원 차이 난다고 돈 못번다고 무시함
남보다 더 못한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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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상대에 대해 몰랐다는 것은 커다란 실책이다.
물론 속였을 수도 있다.
남편의 경우 심대한 인성적 결함이 있어 보인다.
남편은 돈을 그리 잘 벌지도, 많이 갖지도 않으면서도 돈에 중독된 경우로, 돈을 통제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돈에 속박당하고 있는 돈의 노예처지인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맘이다.
뭔가 조짐이 보였을 때 상의해볼 일이었겠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며 살기 때문에 결혼 이후가 되기까지 안 그런척 했을 수도 있고, 결혼해보니 애초 본성이 노골적으로 심화된 것일 수도 있다. 실로, 사람이 빌런이다.
"배우자 집안도 비슷한 마인드. 아이 옷 한벌도 백화점에서, 아니 백화점은 뭐야, 아가방 같은 데서라도 한번도 사준 적 없음. 누가 타다 버린 자전거 사진찍어서 쓸만한데 가져가라 이러는 분들 … 난 정말 평범한 사람인데 진짜 뭐, 돈 몇백 아니 하다 못해 몇십을 펑펑 쓰는 것도 아니고… 천원 만원 이딴걸로 왜 사냐고 사냐마냐 매번 싸워야 하고… 정신병 걸리는거 ㅇㅇ 이혼하는 게 맞을 줄 알다가 정신건강에…"
아이마저 돈돈 거린다는 게 가장 큰 비극이다.
요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짠테크' '무지출챌린지'가 대세가 되고 있고 고물가 인플레 시대에 아껴 쓰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정도도 '선'이 있는 것이다. 운명적 동반자와 함께 살고 있고 피붙이 자식새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에게 맞는답시고 지나친 짠테크를 추구하고 제 돈에 집착하는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을 불행케 해 보이지 않는 더 큰 자산을 상실케 한다. 바로 신뢰라는 자산을 말이다. 소탐대실이라고 언제고 크게 보고 넓게 가져가야 한다. 재테크는 내면의 그릇이 커야 하며, 항상 당장 눈앞의 돈 너머까지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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