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하나 소개하지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에 3년째 전세로 살고 있는 김모씨 이야기입니다.
(한국경제 뉴스에 소개된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출처는 맨 아래 표기)
그는 이사갈 집을 고르다가 결국 반전세로 마음을 틀었습니다.
9510가구에 달하는 헬리오시티는 2018년 12월 준공된 아파트이지요.
3년 전만해도 전세금이 최저 4억원대까지 형성됐던 동네입니다.
하지만 임대차법 여파도 상황이 완전히 다랄졌습니다.
전세보증금이 미친 듯이 치솟아서 그렇습니다.
지난 8일 전용 84㎡의 전셋값은 12억원이 기록했으니,
3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입니다.
'오 신 내 전'이라고 했지요.
"오늘의 신고가는 내일의 전세가다."
그 상황이 김씨에게도 태풍처럼 몰아닥친 겁니다.
이렇듯 김 씨같이 전세계약 갱신을 했더라도
내년에 계약만기를 앞두고 미리 움직이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김씨가 거주하는 헬리오시티의 경우
지난달 계약 신고가 이뤄진 임대차 거래 45건 중
월세를 낀 거래가 21건(46.7%)이었다지요.
이 비율은 내년 7월 이후 70% 이상이 될 겁니다.
아마 더 빠를 수 있어요.
그러나 문제가 있지요.
임대보증금 문제 말입니다.
김씨는 기존 전세금 5억원 정도에 추가 대출을 3억원 받으려고 합니다.
애초엔 반전세로 보증금 8억원에 월세 100만원 정도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월세가 더 올랐네요.
김씨는 푸념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집주인들이 월세를 일제히 올렸더군요. 연말에 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오르고, 월세도 오를 것 같아요. 그래서 기존 집에서 일찍 나오더라도 빨리 반전세 집을 구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김 씨에게 닥친 일만은 아니지요.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고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다수에게 만연한 현실입니다.
반전세 등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였고
보증금을 늘리고 싶어도 전셋값이 워낙 오른데다 대출길까지 막히다보니 월세로 전환하는 임차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조세의 전가 및 귀착이라고 했지요.
정부가 주택 소유자에게 때리는 가렴주구 세금 폭력도
이러한 전세의 반전세화, 월세화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이제 무주택자는 현금을 들고 있기도 어려울 겁니다.
모으는 족족 월세로 빠져나갈 테니까요.
요새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입니다.
현금흐름이 얼마나 다양한 창구에서 꾸준히, 충분히 들어오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월급의 상당 부분을 월세로 내야 하는 형국이니,
삶의 질이 나아질 리가 있겠습니까.
대비하는 자는 안도의 한숨을,
가만히 있던 자는 피눈물을 쏟는 시대.
올 가을은 유달리 냉혹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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