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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20대 카푸어의 만행 덕분에 집을 매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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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밌는 이야기. 우연찮게 읽고 늦은 밤 공유한다. 부갤서 퍼왔다. 성투하시라.

20대 덕에 집산 썰

3년전쯤 나는 와이프와 함께 경기도 신축 투룸빌라에 살고 있었다. 결혼해서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 받아서 들어가서 3년 넘게 살고 있었다.

건물주가 꼭대기층에 살고 밑에층들은 세를 주는 다가구형태였다. 건물주도 특별히 터치도 없고 전세금 올려달란 이야기도 없어서 그냥 별생각 없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이 생겼다. 그 건물 1층에 사무실로 쓸수 있는 곳이 비어있었는데 거기다가 20대로 보이는 사람이(그 녀석이라 칭하겠다) 알수없는 사무실을 차린거였다.

근처에 신축빌라가 매우 많았는데 아마 부동산 관련 애들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다른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석들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았다.

원래 건물에 주차자리가 1~2대정도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그 녀석이 거기다 사무실 차리고 나서 주차자리가 매우 부족해졌다. 친구인지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몇명 더 거기서

일을 하고 있었다. 뭘 하는 녀석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아우디, 벤츠 외제차를 끌고 다녔다. 나는 카푸어라 확신하고 있다. 행동무세가 모두들 그냥 양아치였다.

그렇게 기분이 별로 좋지 않던 차에 이 녀석들이 주차장 재활용장에 모여서 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했다. 그 냄새가 바로 올라와서 2층까지 냄새가 났다.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널려있기 시작했다. 난 주차장에서 마주칠때마다 불편하게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어느날은 정말 화가나서 인상쓰고 노려보고 들어갔다.

그리고 집에 있는데 10여분 뒤에 건물주에게 전화가 왔다. 왜 여기다 차를 대냐고 막 뭐라뭐라 하더라. 거기 3년 넘게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건물주분들 너무 좋은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당황스럽더라. 나는 바로 죄송하다고 차 빼겠다고 하고 나가서 차를 옮겼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그 녀석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더라. 순간 머리속을 뭔가 샤악 스쳐갔다. 건물주의 사위 아니면 딸의 남친이라고 생각이 됐다. 내가 알기론 아들은 없었다.

'이 새끼가 날 엿먹였구나' 생각이 드니까 기분 참 엿같고 좆같고 씨발 내가 저 핏덩이들한테 이런 개같은 모욕을 당하고 사는구나 별 거지같은 생각이 다들더라.

그리고 몇일뒤에 주차장에서 또 마주쳤다. 날 보면서 이상한 조롱하는듯한 이상한 억양으로 아령~하세요~ 하고 키득키득 웃더라. 씨발 거기서 결심했다. 이사가자.

와이프와 이야기 하고 그렇게 우리는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우리는 원래 이사 생각이 없었다. 모아 놓은 돈도 크게 없었고 집을 살수 있을것이라는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모욕을 당하고 나니 엿같아서 도저히 있을수 없더라. 그래서 부랴부랴 전세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아보기 시작하니까 우리가 결혼할때까지만 해도 전세자금대출이 70%까지 되었는데 80%로 상향조정이 되었더라. 그래서 근처 여기저기 알아보고

아파트도 내심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아보니까 아파트도 갈곳이 있더라. 내가 조금 외진곳이라도 구매를 하자고 했는데 와이프는 대출받아 집사는건

엄청 반대했다. 그래서 알았다고 그럼 와이프에게 찾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그때 신축아파트 입주 시작된 곳이 꽤 많았다. 그래서 신축아파트 전세 물량이 굉장히 많았다.

와이프가 신축아파트 전세도 가능하다고 해서 나는 그게 뭔소리냐고 말이 안된다고 보니까 정말 되더라. 그렇게 해서 임장을 갔다. 그런데 가만보니까 전세가격이랑

매매가격이랑 차이가 거의 없더라. 심지어 마피인 집들도 있었다. 그래서 계산해보니 대출 80%잡고 계산한건데 디딤돌대출은 70%가 맥스였다. 나는 그냥 그 집을

사고 싶었고 와이프는 나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돈이 어디있어서 10% 매꾸고 또 어떻게 갚을꺼냐고 하는거였다. 전세자금대출은 이자만 내면 되지만

디딤돌대출은 원금상환 같이 들어간다. 나는 차팔고 버스타고 출퇴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난 담배도 안피우고 술도 안먹었다. 계산 때리니까 빠듯하지만 가능은

하겠더라. 그래서 와이프한테 무조건 갚을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리고 그냥 그 집을 구매했다. 차팔고 1년 넘게 뚜벅이 생활했다. 그래도 내집이 있어서 슬프지 않았다.

그리고 2019년이 왔다. 대세상승장이 시작됐다. 아파트 값인 계속 올랐다. 마피로 입주하고 현재까지 110%정도 올랐다. 참고로 70%대출이니 30%만 우리 부부 돈이었다.

110% 오르고 나니 70%가 우리 부부돈이고 30%가 대출이 되어버렸다. 차는 다시 샀다. 더 좋은걸로. ㅋㅋ 요즘 좋으면서도 가슴이 철렁하기도 한다. 세상 참 재미있다.

나에게 엿 먹여준 그 20대 카푸어 녀석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 그 외제차 값은 반토막 났을꺼라 확신하면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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