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파트 더 올랐다고 낙담할 거 없다
최근 SBS서 방영된 '내 집 마련 가능할까?' 라는 프로그램 일부를 가져와본다. 그리고 코멘트를 단다.

인구가 감소한다고 해도 일자리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집값은 내려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연못이 마르기 시작하면 외곽 쪽부터 말라가며 물고기들은 더더욱 가운데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내 집 마련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다. 저점과 고점 운운해서 마련하는 게 아니라는 소리. 지금 5억원을 갖고 있는데 대출 얹어 10억원짜리 집을 사자니 부담이 된다고 하자. 시드머니를 5년 간 2억원을 더 모아 3억원의 대출만 받고 사려고 할 수 있다. 그사이 집값이 얼마나 오르겠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5년 간 10억원의 집은 15억원이 될 수 있다. 아니, 그럴 것이다. 그럴 경우 7억원의 목돈을 모은 나는 5년 전처럼 5억원이 아니라 8억원이 있어야 15억원이 된 예전의 10억원 집을 살 수 있다. 무주택자들이 항상 겪는 딜레마가 이런 것이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집값이 장기 우상향한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외면한다.

목 좋은 입지에 내 집 한 채 사두면 그 뒤에 인생 경로가 달라진다. 집은 집대로 화폐가치 하락이라는 인플레를 먹고 자산을 키워가고 본인은 본인대로 원리금 갚아가면서 목돈 다시 모으고 금융자산을 불리고 또 불려 자산가로 커갈 수 있다. 이게 가능하려면 내 경제력의 최대치를 발휘해 좋은 아파트를 한 채 사두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미분양이 나기 시작하면 언론들은 하락장을 운운하고 전문가를 참칭하는 비전문가들은 한술 더 떠서 앞으로 50%가 더 떨어진다니 망측한 폭락론을 들먹인다. 그러나 예리한 투자자들은 미분양이 나기 시작할 때가 사들여야 할 때임을 안다.

지난 2015~2016년도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미분양은 기회임을 알 것이다.



이 당연한 시나리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자신 금융문맹이라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지금 1주택자들은 초조할 수 있다. 다 같이 오르면 비싼 아파트들은 더 많이 오를 테니까.


마냥 좋지 않은 것은 맞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낙담할 것도 없다. 일단 지금은 다주택 포지션을 가져갈 때가 아니고 다주택자도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시점인 만큼, 여력이 허용하는 한에서 최대한 좋은 입지에 터를 잡는 1주택자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그러면서 또다시 목돈을 모아가면서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정책 변화, 예컨대 규제 완화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PS.
(1) 눈치보기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 같지만 지금이 시의적절한 때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이미 갈아탔고 갈아타고 있다. 그리고 남몰래 웃고 있다.
(2) 강남 아파트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보고 속이 쓰릴 것도 없다. 강남은 강남이라고 여기라. 25억 이상을 넘어가는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그만한 현금흐름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소리이고, 30억, 40억 가격대가 계속 올라갈 수록 보유 비용은 치솟는다. 어차피 감당 가능한 계층만 감당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다. 연 5~6천만원 이상의 보유세를 감당가능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보라. 단지 커뮤니티 평균에 맞추기 위해 기존보다 배 이상 지출을 늘릴 자신이 있는지도 자문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