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단상

인스타충 욜로가 트리마제를 사겠다니 헛웃음이 나오네

laydalio 2021. 9. 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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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2>을 다 읽고 이 책을 아직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미리 소개하고 싶은 대목을 끄집어 발췌한다. 훌륭한 재테커 송 과장이 대책없는 욜로 정 대리와 나누는 대화다. 송 과장 이야기는 3권에 나온다니 기대하면 좋을 것이다. 발췌 부분은 268~270페이지인데, 송 과장의 말은 이 책 저자가 들려주려는 말이자 책의 핵심이기도 하므로 새겨들으면 좋을 것이다. 미리 말해 송 대리처럼 살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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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과장과 정 대리의 대화는 계속된다.

"현재를 즐기는 걸 부정하는 게 아니야. 나도 즐기면서 사는데 뭐. 소득에 맞는 소비를 하면서 사느냐가 중요하지."

"가전제품 할부 끝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할부 끝나고 나서 뭐 살 건 아니지?"

"음…… 저축? 아니면, 뭐 할까요?"

"내가 봤을 때 정 대리는 차 살 것 같아."

"헉! 도사네요. 안 그래도 요즘 차 보고 있어요."

"정 대리, 신용불량자 신세 벗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물론 정 대리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진짜 걱정이다."

기차가 터널을 지난다. 귀가 먹먹해진다.

정 대리는 여전히 인스타를 보고 있다.

"이것 좀 보세요. 이 집 진짜 좋아 보이죠? 한강뷰가 대박이에요."

"여기, 트리마제 아니야?"

"제 목표예요. 트리마제 살면서 페라리 타는 거요."

"그럼 여기를 어떻게 살지 계획은 세워봤어?"

"아니요. 그냥…… 부러워만 하고 있는 거죠."

"부러운 거야, 괴로운 거야?"

"너무 부럽다 보니, 제가 못난이 같아요."

"그래서 못난이 같아서 못난이처럼 안 보이려고 하는 거고."

"네에……."

"그런 괴로운 마음 때문에 조금이라도 남에게 과시하면서 덜 괴로우려고 소비하는 거고."

"네……."

"그러다 보니 돈은 못 모으고, 트리마제는 멀어져만 가고?"

"네. 그래도 비트코인에 희망을 걸고 있어요."

"정 대리는 페라리 타면 행복할 거 같아?"

"네, 엄청 행복할 거 같아요."

"그게 과연 행복일까 쾌락일까."

"……."

"인스타에 멋진 사진 올리고 나면 행복해?"

"행복은 잘 모르겠고, 기분이 좋아요."

"그게 쾌락이야."

"음, 그런가요?"

"쾌락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현재의 쾌락 때문에 정 대리의 목표인 트리마제와 페라리 콤보세트가 멀어지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 나 같으면 어떻게 돈 벌어서 그 환상적인 콤보 세트를 사 먹을지 고민하겠어."

"아…… 네……."

"요즘에 카푸어니 욜로니 하면서 돈 막 쓰고 자랑하는 사람들 보면 마치 궁지에 몰린 생쥐가 허우적거리는 것 같아."

정 대리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도 인생은 한 번뿐이잖아요. 화끈하게 살아야죠."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잘 들어, 정 대리. 죽는 순간이 단 한번 뿐이지 우리 인생은 매일매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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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의

120%를 송 과장은 말하고 있다.

우리 인생은 매일 매일이다.

죽는 순간이 단 한번 뿐일 뿐.

욜로로 살면 골로 간다.

정말 그러하다.

버는 족족 쓰고 자랑하기 바쁜

이들은 궁지에 몰린 생쥐를 넘어,

쾌락이라는 독주에 빠져

허우적대는 바퀴벌레의 처지다.

이 말이 심한 소리 같은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 만이라도 정 대리가 아니라

송 과장의 태도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부자의 태도가 부자를 만든다.

"Manner Maketh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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