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분수를 모르니 돈이 줄줄 새는 것이다
한파가 시작됐다. 영하를 오가는 날씨에 몸도 마음도 시리지만 이럴 때 누군가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공부를 한다. 무슨 공부 말인가. '돈 공부' 얘기다. 돈 공부라 함은 한갓 기술과 기법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마음가짐과 관련한 것이다.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 말이다. 돈을 벌고 싶으면 돈을 이해하고 돈을 나에게로 끌어당길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수반돼야 하는 첫 번째 전제는 돈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돈의 속성을 이해해야 돈은 주인을 찾아 올 것이다. 부의 잠언은 이어진다.
부의 잠언(7)
1.
(개그우먼 김숙이) 전세금을 털어 레버리지(주택담보대출 등)를 일으켜 차라리 집을 샀다면 어차피 망할 자영업에 허송하지 않았을 터고 내 집이라는 안전자산을 깔고 조금 더 평안한 일상을 날 수 있었을 것이다. 제 성정과 맞지 않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인생 풋포지션에 배팅하는 데 다름 아니며,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아무런 시장 조사 없이, 그냥 현재 일이 불안정하니까, 먹고는 살아야겠으니 싶어져서 시작하는 사업은 필패한다. 부의 추월차선을 넘는 것은 정말로 운과 때가 맞물릴 경우에나 가능하고, 대부분 어렵사리 모아놓은 목돈마저 탕진하게 된다. 인생은 리스크 관리다. 자기 자신을 잘 점검하고 해선 안 되는 일을 하지 않는 것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중요하다. 김숙은 본인의 경험으로 하여금 그 진리를 알려주고 있다. 부의 추월차선을 넘기려면 자기 분수를 알고 그 분수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고로, "네 행위의 준칙이 네 성정에 맞는 방향으로 짜여져야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
2.
원룸은 존버 후 갈아타기의 최저점이 되어야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연명하기 위한 장소여서는 안 된다. 네 행위의 준칙이 어떻게든 원룸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가길 지향하라.
3.
이딴 것(가성비 최악이 모 호텔 음식)에 함부로 주머니를 여니까 돈이 안 모이는 것이다. 기념의 의미로 호텔에서 이런저런 평소 안 먹던 것을 시키는 사람이 많은데, 비슷한 가격이면 그냥 미슐랭으로 검색해서 예약하고 가길 바란다. 그래야 후회 덜 한다. 기억하자. 만족스러운 소비는 만족스러운 재테크를 위한 충전의 의미에서도 중요하지만 저런 가성비 최악의 호텔 제품을 샀다간 마음도 속도 모두 버린다. 합리적인 경제인은 가성비 있는 지출을 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함을 명심할 것.
4.
우리는 다시 태어나도 장동건처럼 태어날 수 없다. 단순히 눈부시게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돈이 벌리고 돈이 돈을 벌어다주고 부자가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물론 그는 이와 동시에 연기자로서 매우 노력한 노력파 배우다) 조상님의 은덕으로 지나치게 평범한 꼴로 태어나 어떻게든 먹고 살 길을 미친 듯이 궁리해야 하는 대다수가 있다. 우리는 당연히 후자이고, 후자이기 때문에 신세를 한탄해선 안 된다. 차라리 그 신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길을 모색해야 한다. 장동건은 미친 듯이 재테크할 일은 없겠지만 우리는 미친 듯이 재테크해야 한다. 시간을 쪼개고 아껴서 그러모아 그 시간을 가장 생산적인 활동에 써야만 한다. 그게 재테크여야 함은 물론이고 말이다.
5.
타인의 사유 재산의 소중함을 모르는 자들이 벼락거지가 된다. 남의 재산의 귀함을 모르고 그것을 함부로 대하기 때문에 인생이 그 모양 그 꼴에 저렴한 것이다. 기억하라. 부자는 나의 재산 뿐만 아니라 타인의 재산까지 귀히 여기는 마음의 자세가 몸에 밴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돈을 다 잘 모으고 굴릴 수 있다. 돈의 속성을 몸으로 깨우쳤기 때문이다.
6.
인간은 시간이라는 물을 먹고 자라는 추억의 힘을 통해 살아간다. 하지만 너무 바쁜 세상에서 추억을 곱씹는 것은 누군가에겐 사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추억은 중요하다. 어제를 지우고 오늘만을 보고 살아가는 것은 생의 말년에 이르면 비참함만 안겨준다. 회한이 뇌수를 강타할 것이다. 삶에 여유를 가지시라. 바빠도 내 시간을 확보하시라. 명상이어도 좋다. 독서를 해도 괜찮다. 머리를 비우고 운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저 70~80년대 아파트를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고, 감정은 복잡미묘해지는데 한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 세상은 나아지고 있다. 우리는 나이를 먹지만 먹는 만큼 현명해지고 있다.

7.
좋은 곳에 있으면 좋은 곳에 있음을 잊게 된다. 좋은 사람과 있으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를 잊게 된다.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익숙함은 때때로 독이 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매우 소중한 돌아오지 않을 순간임을 망각하게 한다. 그래서 오만해진다.
8.
삶은 상대적인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에서 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 내일보다 나은 모레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물론 그 반대인 사람은 어느 곳에서든 있다). 그러나 그런 노력조차 불가능한 나라가 이 세계엔 많고,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불행한 이들은 우리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범사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 범사에 감사하는 자에겐 나갈 복도 들어오고 들어올 복은 제 크기를 불려 더 많이 들어올 것이다.
9.
남편과 아내의 경제력이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지 않는 것이 좋다. 한쪽이 불가피하게 내조를 담당해야 한다면 내조를 담당하는 아내(아주 소수는 남편)는 경제적으로 남편보다 똑똑해져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등에 있어서 바깥일을 하는 남편이 불필요하게 가정에서 어깨에 힘주며 으스대지 않도록 확실한 성과를 내주 면 좋을 것이다. 그렇게 성과를 내주면 남편은 바깥에서 더 여유롭게,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노동에서의 성과도 한층 더 두드러질 것이다. 이것이 시너지 관계다. 남편과 아내의 경제력은 노동 소득이든, 투자 수익이든 서로 저간의 성과를 공유하며 1+1=10이 될 수 있는 관계여야 하는데, 그래야만 경제적 자유도 앞당겨진다. 그럴 수록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펼쳐질 것이고 관계는 더 원만해질 수밖에 없다. 다 하기 나름이다.
10.
한국(South Korea)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글로벌 기준 상위 10% 이내다. 당신이 한국인인 것만으로 이미 행운아라는 소리다. 그런 조건에서 경제적 자유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뛰고 벅차는 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