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할 필요가 없는 다섯 종류의 인간
블라인드에 이런 글이 올라왔길래 유심히 보다가 몇 줄 끄적여본다.
'재테크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LG디스플레이 다닌다는 익명의 필자가 쓴 글인데, 그가 꼽은 해당 사항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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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
LG디스플레이 · 박***
1. 부모가 금수저라 수십억의 상속이 예정된 경우
2. 본인의 이성적 매력이 넘쳐서 결혼시장에 본인보다 경제력이 높은 사람과 무조건 만날 수 있을 경우
3. 본인 커리어가 노후까지 지속 가능하며 본인도 자신의 일을 즐기는 경우
4. 정년 이후에도 일하며 꾸준히 임금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경우
5. SNS 하나도 안하고 주변인들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며 물질적 성취와 행복에 관심 없는 경우
이거중에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을 시 재테크는 무조건 해야되지 않을까...
받을지 못받을지 모르는 국민연금, 불안정한 커리어, 애매한 수저, 자기개발해도 사짜보다 못하고 지금하는 일이 재밌지도 않다면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인내하며 언젠가 다시 올 부의 추월차선을 준비하며 묵묵히 준비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노후에 애물단지로 전락해서 요양원 단체실에 쳐박혀 있다가 오밤중 홀로 사망하고 싶지 않다면 준비해야겠죠. 생각하니깐 또 우울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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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다른 직장인들 코멘트를 본다.

새겨들을 구석이 있는 지적인 게, 수십억 상속을 받아도 그것을 운용할 역량이 되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부모 지원 없이도 수십억원을 벌어들이고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일 터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상속받은 수십억 자금은 부를 기하급수적으로 불리는 데 윤활류가 되어줄 수 있다.

1번일 경우 부모가 금수저라는 전제 하에 자녀는 부모의 삶에서 부를 증진시키는 방법을 직간접적으로 배웠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돈에 별로 관심이 없어도 돈에 악착 같이 사는 흙수저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자산을 불린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돈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돈을 막 쓰지 않아 목돈이 쌓여가는 것이기도 하다. 1~5에 다 해당한다는 공무원도 본인 말이 사실이라면 회사는 취미로 다니고 돈은 돈대로 별 관심을 안 가져도 불려갈 수 있고, 인생 자체가 하위 구간보다 수십 수백배로 유익해진다.


재테크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 이라는 서두의 제목은 사실 재테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재테크에 목을 메지 않아도 저절로 재테크가 되는 경우라고 봄이 맞을 것이다. 세상은 본디 불공평하기 때문에 이렇게 출발선 자체가 유리한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현실에 개의치 않고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은 재테크로서의 정도다. 남이 얼마나 잘났든 비교하지 말고 오로지 과거의 나, 어제의 나하고만 비교하라. 세상의 최고 경쟁자는 나보다 잘 난 부자들이 아니라 과거의 나다.
PS.
원래 부자든 아니든 재테크는 광의적 의미에서 인간 경영을 의미하므로 평생 가져가야 하는 업무다. 재테크를 해야 하는 사람, 안 해도 되는 사람 나누는 게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