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키다리아저씨'라는 분이 있다.
익명으로 2020년 12월가지 총 10억 3500여만원을 기부한 분이다.
10년 동안 신분을 숨긴 그는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는데,
부자의 품격을 보여주는 듯해 감동받았다.
전기 관련 중소기업 대표인 박무근 씨(73).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죽으면서 돈 가져가는 거 아니더라고요.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남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지요."
그러면서 그는 덧붙인다.
"내 기부가 기부 문화 확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요."
그는 '10년간 10억을 기부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 익명 기부는 멈췄다.
그리고 정체를 밝혔다.
그럼 기부도 멈춘 걸까.
천만에.
그는 익명 기부를 끝내고 1년 후인 올해 2월 22일 아내 김수금 씨(70)와 2억222만2222만원을 기부했다.
대구지역 200호, 2022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란다.
부부가 지금껏 기부한 금액은 모두 20억원이 넘는다고.
박씨는 1949년 겅북 군위 농가 출신이란다.
가난해서 중학교 중퇴 학력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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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라"는 부친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힘들어도 이타적으로 살았다.
중학교 중퇴 후 대구 한 전기 기계 회사에 취업한 그는 숙식은 회사 사장 집에서 했는데,
월급을 열심히 집에 부치고 일부는 모았다.
그러곤 이 분야에서 10년 일하고 1976넨에 아내 김씨와 결혼한다.
시작은 3평 안 되는 단칸방이었지만 신혼 3년 뒤 자기 회사를 차려 지금의 자산가에 이르렀다.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고향인 군위에서 처음으로 기부를 시작,
2000년부터 올해까지 매달 300만원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후원단다.
그렇게 후원한 아이가 100여 명에 달한다고.
지난 2015년에는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대구 도심 횡단보도에 800만원을 뿌려 그중 500만원을 못 찾은 적이 있는데,
박씨가 그 남성의 가족에게 5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남긴 메모가 울림을 준다.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
졸부와 부자의 차이는 종이 한 겹 같지만 사실 지천의 차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과 가족 뿐만 아니라 세상까지 돌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일 것이다.
박씨는 모처럼 발견한 세속의 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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