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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으로 사는 게 의외로 괜찮은 이유 출근이 좋다고 말하면, 아마 많은 이들이 조롱 섞인 웃음을 지을 것이다. ​"당신이 사장이라면 그렇겠죠." 혹은 "출근하는 순간부터 내 인생은 사라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현대사회에서 직장은 인간소외의 상징이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공간에서 앉아 일하고, 정해진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마치 인간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속처럼. 그런데 묻고 싶다. ​그런 비판의 언어는 정말 당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피로한 사회 담론의 클리셰에 기댄 반사적 구호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직장생활은 피곤하다. 그러나 그것은 삶이란 구조 안에서 기능하는 피로다. 인간은 원래부터 게으른 존재가 아니다. ​ ​오히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존재’다. 한나 아렌트는 “행위란 인간 존재의 본질”이라고 쓴.. 더보기
너무 노골적인 20대 공부 유튜버 현실 책장 앞에 서 있다. 배경은 깨끗하다. 스탠드 조명이 얼굴을 부드럽게 비춘다. 책 한 권을 펼쳐놓고, 고개를 끄덕인다. 공부하는 ‘척’이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다. 옷은 책과 어울리지 않는다. 너무 짧고, 너무 낮게 파였고, 너무 과하게 끌린다. ​집중해야 할 건 책장이 아니라 카메라 앵글이다. 이제 의문은 명확해진다. 과연 이건 공부인가, 혹은 상품인가.​​요즘 ‘공부 유튜버’라는 이름 아래 기묘한 장면들이 반복된다. 책상 앞에서 생방송을 켜고, 교복이나 가운, 혹은 속살이 노출된 복장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여성들. ​그곳은 더 이상 학습의 공간이 아니라, 시선의 장터다. 여기에 피시방 브이로그, 셀프 캡처, 카메라에 고정된 가슴골이 더해지면 그 콘텐츠는 공부가 아니라 ‘감상’의 대상이 된.. 더보기
베트남 아파트 분양가도 15억이 넘는다 서울 집값이 비싸다는 통념은 일종의 도그마다. ​앵무새처럼 반복된다. “헬조선”, “집값 미쳤다”, “이게 나라냐.”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 ‘비싸다’는 말을 어떤 비교를 통해, 어떤 감각을 통해 말하고 있는가. ​한국만 바라보는 폐쇄된 시선 속에서 ‘비쌈’은 절대치로 작동한다. 소득 대비 가격이 높으면 무조건 비싸다는 식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연결돼 있다. 자본은 국경을 무시하고 흐르고, 외환은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넘어간다. ​이런 시대에, 집값을 국내 총소득(GNI)만으로 재단하는 건, 오징어 가격을 바닷물의 염도에 따라 재는 격이다.​2024년 입주를 시작한 베트남 호치민의 ‘자이' 아파트. 초신축, 180제곱미터(약 55평), 방 4개. 분양가는 원화로 약 15억 원. 베트남의 1인당 .. 더보기
공짜에 중독되면 인생은 끝나는 거다 인생을 우상향시키는 데 필요한 태도는 사실 간단하다. ​무언가를 바란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가. 아니, 감수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사람은 비로소 성인이 된다.​그렇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누가 처음 이 말을 꺼냈는지 알 수 없으나, 이 구절은 경제학 교과서보다 명쾌하다. ​자본주의 사회는 정직하다. 손해 보며 베푸는 척하지 않는다. 누가 웃고 있다면, 어딘가에선 누군가 울고 있는 중이다. ​한쪽의 과실은 다른 쪽의 희생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누군가의 호의를 의심해야 하는 이유는, 그 호의가 너무 쉬워 보일 때다. ​점심이 공짜인 순간은 많지 않다. 있다면 그건 이미 누군가가 계산을 끝마친 자리다. 자신이 계산서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점심이 무료인.. 더보기
아닌 거 아는데 취업하고 명품 지르는 심리 우리는 모두 한 번쯤 꿈꾸고 살아간다. ​“저 가방을 내가 한번 들면, 세상은 달라질 거야.” ​“차를 한 대 사면, 내 인생도 달라질 거야.” ​직장인 초년생들이 흔히 마주하는 소비의 함정은 바로 이러한 열망에서 시작된다. 한두 달 치 월급을 모아 명품 가방을 사고, 몇 년 치 월급을 쏟아 차를 장만한다. ​대체 왜 그럴까? ​명품 가방이나 고급차를 사면 더 잘 사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 소유가 곧 성공을 의미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착각은 결국 자신을 더욱 깊은 함정으로 끌어들인다. 자산 증식은커녕,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성공’을 점점 더 멀리 내다버리는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우리는 흔히 ‘성공’을 눈에 보이는 외적 지표로 치환한다. 이 지표는 주로 물질적인 것들,.. 더보기
일본 직장문화가 한국보다 최악인 이유 일본에서 벌어진 한 기업의 만행은 차라리 중세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실적을 내지 못한 직원에게 알몸 사진을 찍게 하고, 그것을 동료에게 유포하며 모욕을 주는 방식. 그것이 경영이라고 믿는 자들이 만든 '기업 문화'다.​회식에 빠졌다고 뺨을 때리고, 교통 위반 벌금까지 직원에게 전가하는 이 모든 행태가 한 회사 안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그것도 연봉 1억 원이 넘는 고연봉 기업에서. 높은 연봉은 이토록 처참한 수치심의 보상인가. 아니면, 인격을 팔아넘기는 계약의 전제인가.​​한국 직장도 그리 녹록한 곳은 아니다. 야근, 갑질, 조직 내 위계와 억압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선은 지켜진다. ​상사가 부진한 직원에게 알몸 사진을 요구하고, 그것을 유희 삼아 동료들과 공유하는 일은 없다. 인간이 회.. 더보기
요새 취준생들 멘탈 너무 심각해 보인다 이 시대의 취준생들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정답은 명확하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모든 것을 기다리는 태도', 바로 그것이다.​최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2025년 상반기 취업 지원 실태 조사(1470명 설문)’를 벌인 결과 상반기 입사 지원을 하지 않은 20대가 10명 중 7명이라 한다. ​그 이유가 뭔가 했더니, 재학 중이라서? 준비가 덜 돼서? 조건에 맞는 공고가 없어서? ​이쯤 되면 기가 막힌다. 일을 안 한 이유를 이렇게 유창하게 나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태도의 문제다.​현실을 직시하자. 지금의 노동시장은 구직자에게 단 한 가지 덕목을 요구한다. 바로 속도감이다. 빨리 들어가서 빨리 익히고 빨리 자기 자리를 잡는 것. ​이 단순한 진리를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더보기
꼭 잘 참는다고 잘 모으는 게 아니다 재테크에 있어 가장 흔한 착각 하나. ‘참으면 언젠가 보상이 온다’는 것. ​참아야 부자가 되고, 견뎌야 성공한다는 식의 금욕적 도그마는 이제 일종의 시대정신처럼 유통되고 있다. ​유튜브의 파이어족 영상은 말한다. '햄버거 하나 사먹지 않으면 10년 뒤 집 한 채가 생긴다'. ​감미로운 헛소리다. 누군가는 이를 꿈이라 부르겠지만, 사실은 체계적인 자기 소외의 다른 이름이다.​문제는 그 소외가 자발적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스스로 감옥에 가둔다. ​소확행은 무책임이라 치부되고, 여행은 사치로 취급되며, 소비는 곧 패배의 낙인이 된다.​이쯤 되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돈을 모으는가? 그 ‘미래’라는 신기루는 과연 오긴 오는가?​재테크는 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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