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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7조원인 남자가 평소 생각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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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진 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영국인인 그의 재산은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61억 달러. 한화로 7조2600억원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아닐 수 없다.

 그는 2000년 3월 '기업가 정신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래서 '리처드 브랜슨 경'으로 불린다.

 어떻게 성공한 것일까. 비결은 간단하다. 교육 덕분이다. "해 봐라" 교육 말이다.

 2.

 그가 사업을 키워온 과정을 보자. 드라마 같다.

 그는 16살에 친구들과 '스튜던트'라는 잡지를 발행한다. 생애 첫 사업이다.

 그러다 음반 가게 문을 열었고 음반 통신 판매에도 뛰어든다.

 그때 만든 회사가 그 유명한 '버진 레코드. 섹스 피스톨즈, 롤링 스톤즈 등이 이 회사를 통해 탄생했다.

 '전 세계 최대 독립 음반사'를 이십대에 일군 것이다. 불과 스물 세살에 백만장자가 됐다니 놀라울 따름.

 3.

 그는 계속 진화했다. 음반 사업에서 번 돈으로 항공사에 뛰어든다. '버진 애틀랜틱'이다. 이후 통신, 방송 등으로 영역을 확장, 거대한 버진 그룹을 일군다.

 2004년엔 우주기업 '버진 갤럭틱'을 세웠으니 그의 기업가 정신은 끝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그는 올해 7월 첫 민간 우주 여행에도 성공한다.

 4.

 그를 탐구해보면 놀라게 되는 것은 그가 어릴 때 굉장히 내성적이었다는 사실.

 어른들과 말 자체를 잘 못했다. 친구가 몇 없었고 어머니 치마자락에만 꼭 붙어 지냈다. 사실상 왕따였다.

 어머니 이브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들 낯가림을 방치하지 않았다. 아들이 커서 성공한 기업가가 되길 바란 때문이다.

 그런 아들이 사회성이 약해 사람 구실 못 하는 꼴은 도무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교육하기로 한다. 이름하여 '해 봐라' 교육법.

 5.

 브랜슨이 여섯 살 때의 일이다.

아들과 쇼핑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러다 집에서 약 4.8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 아들을 혼자 내리게 한다.

 "사람들한테 길 물어보고 직접 집에 찾아와."

 브랜슨은 두려웠지만 직접 집을 찾아갔다. 몇 시간 고생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다음은 그때를 떠올린 브랜슨의 회고.

 "그 일이 있고 난 후 자신을 표현하고 어른들과 얘기하는 데 편안하게 됐습니다."

 어머니의 "해 봐라" 교육은 지속됐다. 자연스레 아들은 이것을 게임처럼 느꼈고, 모험심을 키울 수 있었다.

 이를테면 무려 80 킬로미터 떨어진 친척접에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라는 미션도 있었다고.

 (참고로 브랜슨의 아버지 테드는 변호사였다. 어머니 이브는 비행기 승무원 출신이었다. 이브는 영국에서 최초로 조종사가 되기 위해 남장을 하고 훈련을 받기도 한 모험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6.

 사실 브랜슨은 난독증이었다.

 태생적으로 학교 수업에 적응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사업에 뛰어든 것이기도 하다. 그걸 도와준 것이 어머니 이브이고 말이다.

 어머니 이브는 나중에 브랜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너에게 '그건 우스운 일이야. 리키! 그건 절대 되지 않는 일이야'라고 한 일은 거의 없단다. 대신 나와 아버지는 너에게 실수를 통해 배우도록 많은 기회를 줬지. 크리스마스 트리와 새를 키우게 했고, 괴상하지만 엄청난 회사를 만들도록 했지. 우리는 언젠가 그런 교훈이 네 삶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단다."

 기업가가 되려면 실패하도록 놔둬야 하고 스스로 이치를 깨닫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

 이것이야말로 거인의 태도일 게다.

 7.

 하나만 더 언급하자.

 브랜슨은 자신의 자녀 경제 교육 철학을 밝힌 적이 있다. '가족과 함께 재정을 논의하라'는 것.

 그는 부모님이 가계에 대해 비밀로 하지 않고 저녁 식사 시간에 일 얘기며 집안 살림 애기를 했다.

 그의 말이다.

 "부모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아이들이 얼씬도 못 하게 하면, 돈의 가치 즉 소득과 지출에 관한 것을 결코 배우지 못합니다. 또 그것이 습관이 돼서 사회에 나가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합니다."

 브랜슨은 부모님이 했던 방식이 옳다고 믿는다. 그래서 두 아이도 그런 방식으로 키운다고 한다.

 8.

 그에게서 우리는 배운다.

 무슨 일이든 '해 봐라'고 말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이것은 비단 자녀에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걸어야 할 부의 주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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