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는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리현상 중 하나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언론이 양산해낸 벼락거지라는 단어의 변용 버전이랄까. 벼락거지가 되는 데 자기가 의도해서 벼락거지가 된다. 가난의 카미카제라고 할까. 유통기한 1~2년짜리 허세를 위해 나머지 50~70년의 인생을 헌납한다. 존재 영끌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이 한심한 생애들을 통렬하게 꼬집은 글 하나를 소개한다. 제목은 '카푸어의 특징과 망해가는 과정'으로,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이 회자가 됐으나 여전히 귀감이 되는 값진 글이다. 이렇게만 안 살면 중간 이상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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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어의 특징과 망해가는 과정
연령대 20대 중반에서 30초반.
모자를 좋아하고 팔뚝에는 문신과 명품시계.
클러치백 주로 구찌 고야드 보테가 발렌시아가.
주행중에 창문열고 과시해야 하기때문에
90프로 이상 흡연자
기호담배는 주로 외제 말보루나 던힐같은거.
차는 무조건 독3사여야함
80프로가 3시리즈 5시리즈 이클
중고 캐피탈 끼고 전액할부.
아우디는 생각보다 없음.
거주지 주로 반지하나 원룸촌 고시원.
절대 지인을 집에 데려가지 않음.
누가 물어보면 말돌리거나 대충 둘러댐.
여자친구 보통 있고
대부분 목적이 여자 꼬시는 것이기 때문에
애인 아니라도 항상 옆자리에는 여자가 타고있음.
차 사면 초반에는 없는 약속도 억지로 잡아서

엄청 싸돌아다니며
지인들에게 밥도 사주고 여기저기 쏘고다님.
누군가 차 칭찬해주고 관심 가져주면
그 사람은 그날 풀코스로 대접받음.
충분히 걸어갈수 있는 집근처 카페나 편의점 가는데도
굳이 차를 가져가서 문앞에 시동 건 채로 세워두고
들어갔다 나오면 괜히 차앞에서 인상쓰면서
천천히 담배한대 피고감.
세차장은 셀프 30분이면 끝날거 오지게 오래걸림.

계속 닦고 사진찍고 닦고 사진찍고
인상쓰면서 담배한대 피고 또 사진찍고.
셀카 찍을때는 반드시 차가 나와야하고
차내에서 찍을때는 핸들이 나와야함
그렇게 1년정도는 어찌저찌 즐겁게 버팀.
그리고 곧 세금과 보험료 폭탄이 투하됨.
20대 중반이면 대략 2백몇십 한방에 털림.
어찌저찌해서 납부하고나면
때마침 차에 슬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함.
도장 판금같은건 야매로 한다쳐도
정비는 뭐 사소한거 살짝만 건드려도
거의 백은 생각해야하고
그게 하체나 엔진쪽이면 그 차 중고값 이상나옴.
대출받고 여기저기 돈빌려서 가까스로 다 수리 해놓으면
또 각종 소모품 갈아야할 때가 도래하는데
엔진오일 배터리 타이어 이것저것 한바퀴 돌면
또 수백이 훌렁 털림.
이제 할부는 커녕 기름넣을 돈도 없고
차는 그냥 먼지쌓인 채로
집 앞에 세워놓고 버스타고 걸어댕김.
지인들에게는 수리중이라 대충 둘러댐.

곧 할부했던 캐피탈과 그동안 돈빌렸던 카드사 대부업체에서
독촉전화 시작되면 못버팀.
결국 수리 다해놓은 겨우 1년탄 차를 팔아야함.
근데 팔때 감가는 엄청남 수리비 본전도 못뽑음.
먹고 살기위해 시계 가방 신발 심지어 입던 옷까지 다 팔아던짐.
더이상 팔것도 없고 어디 손 벌릴데도 없으면
그때부터 ㄹㅇ 지옥이 시작되고
신용불량자 테크로 직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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