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이었지요. 나이 스물 네 살에 월급 200만원에 불과한 젊은 여성이 1억원을 모았다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가 SBS 방송을 통해 소개된 적 있어요. 저 역시 이 여성의 의지와 집념과 절제력에 찬사를 보냈었고요.
당시 포스팅의 한 단락을 가져와봅니다.
"스물 네살에 1억원을 모은 여자는 장담하건대 한국 여성 천명 중 열명도 안 될 것이다. 그만큼 대단한 일이라는 거다. 물론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저 어린 친구가 1억원을 모으기까지 어떤 노력을 경주했는지, 어떤 삶의 양식을 고수했는지를 연구하고 배우고 따라하라. 기껏 품위유지비 운운하며 불가능하다고 여긴다면 그냥 그대로 살라. 그리고 가난해지면 된다. 청년들에게 사다리가 거의 없어진 시대에 이렇게라도 사는 흙수저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기성세대들조차 그녀에게 배워야 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 여성에 대한 소식이 추가로 전해졌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인 가구 생애 최초 특별공급에 당첨됐다는 소식입니다. 놀랍네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런 걸 보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자에겐 행운이 깃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행운이 오기를 기다리는 방구석 게으름뱅이가 아니라 기회를 잡아채기 위해 노력해야지만 행운이 온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 여성이 더 나은 내일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청약의 문을 두드렸기 때문에 된 겁니다.
잠시 정리합시다.
생애최초 1인가구 특별공급의 조건은 무엇이었나요.
그동안엔 기혼자 또는 유자녀(미혼자 포함) 가구만 신청 가능했는데,
작년 특별공급 제도 개편으로 1인 가구도 생애 최초 청약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1. 단 한 번도 주택 소유한 적 없어야 하고,
2. 지난 5년간 소득이 발생해 근로자 또는 자영업자로 5년 이상 소득세를 납부했어야 했죠.
그래야
3. 1인 가구를 위해 생애최초 특별공급 가구수의 30%를 추첨제로 진행하게 되고요. 여기선 저가점자가 특히 유리했습니다.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60% 이하
부동산가액 3.31억원 미만
의 조건에도 충족됐고요.
해서 이 절약왕은 전용 60제곱 이하(약 18평) 주택을 받게 됐네요.
이번엔 그녀의 당첨 소식을 담은 기사의 한 대목을 살펴보죠.

월급 200만원으로 4년 동안 1억을 모은 24살 곽지현 씨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월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던 곽지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자취린이'에 근황을 게재했다.
곽지현 씨는 과거 힘들었던 가정사를 공개하며 "지난 2021년 12월쯤 1억을 모으게 되었고 2022년 3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엔 1억을 모으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4년 동안 갈구했던 목표치에 도달하니 너무 허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돈으로 집 한 채 못 산다는 상실감이 더 컸다"며 "임장도 다녀보고 청약에도 기웃거려보다 1인 가구 생애 최초 특별공급에 당첨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최연소 당첨으로 계약서를 받고 집에 오면서도 '혹시나 무슨 일이 생겨서 당첨 취소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곽 씨는 "진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건가 실감이 안 났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대출이 지긋지긋했고 대출받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는데 곧 중도금 대출을 받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24살에 1억 모아 '달인' 등극했던 여성 최근 근황 보니… (naver.com)
제가 주목하는 것은 절약왕의 최근 소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입니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댓글도 많았지만 아닌 댓글도 그 이상으로 많았거든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요." "앞으로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대단하시다" "나보다 낫다" "꽃길만 걸으라"라는 축하와 격려의 댓글이 있는 반면에, 시기와 질투심을 잔뜩 표현한 댓글들도 많았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이 남을 까내립니다. 본인은 마음이 부유한 자의 모습으로 살지 않으니 그런 자들보다 못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 그 현실이 배가 아파 잘 사는 사람들, 잘 살 것 같은 사람들을 비난합니다. 전형적인 가난의 태도. 그런 태도로 살아가는 자들은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본능에 휩쓸리기 일쑤이지요. 시기와 질투심 같은 열등 감정 말입니다. 이런 태도를 떨쳐내려 할 때라야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
인생은 짧으니 한창일 때 적당히 쓰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주어진 자리가 '흙'이라면 어느정도 현재의 쾌락을 희생하더라도 저축에 신경쓰는 삶이 훨씬 더 유익한 겁니다.
오늘보다 내일아 낫다는 마음 상태만큼 존재를 충만하게 해주는 게 어디있습니까. 당장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데 가고 놀고 싶은 만큼 놀더라도 내일이 희망없이 깜깜하다면 그런 자의 내면은 결코 충만하기 힘들지요.
이 절약왕 여성은 그런 자기 위치, 앞으로 한 치라도 더 나아가려면 남들이 하기 힘든 극단의 절제력이라도 발휘해 목돈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오롯이 실천한 것일 뿐입니다. 박수 받아 마땅한 겁니다. 그랬기 때문에 자기 집을 구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우린 그녀의 저축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거의 95%이죠.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는 본 방송본을 보면 될 것이고, 그녀가 한 달 190만원을 모은다고 할 때,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월 실수령액이 400만원이더라도 그 절반인 200만원도 채 안 모으는 직장인이 널렸습니다. 월 실수령액이 400만원이면 세전 연봉으로 5천 8백만원 정도겠네요. 월 실수령액이 그 절반인 200만원가량이라면 세전 연봉 2800만원에 불과하지만 매달 모으는 목돈의 크기로 치면 이 절약왕 여성은 제 월급의 50%를 모으는 연봉 5800만원인 직장인과 다를 게 없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말이죠.
여러분도 본인의 소비 지출 비중과 저축률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최선은 내 월급이 실제로는 그 절반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겁니다. 월 400만원이 실수령액이면 실제 월급은 200만원이라 생각하고 그 선에서 생활해봅시다. 그럼 200만원 + a의 저츅률을 매달 유지하게 됩니다. 모으는 목돈의 양이 한 달 두 달 흐를 수록 빠르게 늘어나겠죠.
제가 늘 목돈 모으기의 대원칙을 여기서 출발하라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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