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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단상

바디프로필은 호구들이 돈 날리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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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바디프로필이 유행이다. 단기간 바짝 운동해 등근육, 엉덩이, 복근 등 제 몸을 찍는다. 그리고 그걸 SNS에 올린다. 단 한 장 사진을 위한 몸부림.

2~3개월 혹독한 다이어트, 운동은 기본이다. 수백만원 비용도 걱정 없다. 과거 연예인이나 보디빌더나 했던 짓인데 이젠 2030들이 너도나도 바디프로필을 찍는다.

인스타그램에 '바디프로필' 검색해보라. 게시물이 320만개가 된다. 피트니스 업계는 모처럼 돈 냄새가 자욱하다. 사진 촬영, 헤어 및 메이크업 업계도 방긋 웃는다.

사례 좀 보자. 한국경제가 소개한 손채연 씨(24)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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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을 졸업한 손채연 씨(24)도 지난해 보디프로필을 촬영했다. 체지방 비율을 10%까지 줄이고 근육을 붙이는 과정에서 고생한 건 몸뿐이 아니다. 손씨의 지갑도 고생했다. 스튜디오 촬영 비용과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 태닝, 왁싱, 단백질 식단에 든 비용은 총 332만원이다.

보디프로필을 준비한 60일 동안 하루 세 끼 닭가슴살, 채소, 고구마, 프로틴 셰이크를 먹느라 식비 120만원이 소요됐다. 보통은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에서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는 데 160만원가량 들지만, 체육대를 나온 손씨는 PT를 받지 않아 이 비용을 아꼈다. 대신 체형 교정을 위해 필라테스 수업에 60만원을 썼다.

피나는 노력으로 몸을 만든 뒤에는 고생이 아깝지 않게 좋은 사진을 남겨야 한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보디프로필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데는 75만원이 들었다. 손씨도 최대한 다양한 콘셉트로 사진을 찍기 위해 정장, 속옷, 레깅스, 속옷, 운동화 등 다양한 의상을 40만원 들여 준비했다. 흰 피부보다는 태닝한 구릿빛 피부에서 근육이 더 선명히 보이기 때문에 7만원을 들여 일회성 스프레이 태닝도 했다. 속옷 촬영을 위한 브라질리언 왁싱에 11만원, 네일아트에 7만원, 촬영날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에 12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손씨는 "보디프로필을 준비하는 커뮤니티를 보면 최소 300만원은 잡고 시작한다"며 "학생 입장에서 금액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다시 오지 않는 20대를 기록할 수 있고, 노력해서 몸을 만든 뒤 결과물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_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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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밀리언짐에서 보디프로필반을 따로 운영하는 헬스트레이너 김용 씨의 말이다.

"최근 3년 새 보디프로필 수요가 10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늘어 현재 회원 중 20%가량이 보디프로필이나 보디빌딩 대회를 준비합니다… '인생샷'을 남기려는 회원도 있고,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설정해 운동 효과를 높이려는 회원도 있고요."

지난 한 해에만 헬스장 1647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지난 22일 기준 전국에서 영업 중인 헬스장은 1만 1932개. 2년 새 24% 증가이며, 2010년(6461개)에 비해선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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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런 현상 어떻게 생각하나. 그저 안타깝다. 손채연 씨의 경우 60일간 총 332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부모가 지원해주는 거 없고 오로지 홀로서기 해야 하는 청년이라는 가정 하에 말하자면, 이런 건 투자가 아니다. 사치성 소비다. 돈 벌려는 업계의 마케팅에 놀아난 것일 뿐이다.

불과 2~3개월 몸 만든다고 존재가 탈바꿈하나(내가 아는 30대 젊은 여성은 보디프로필 만든다고 250만원을 쓰며 5kg를 뺐으나 이내 8kg가 다시 쪄버렸다. 그녀는 후회하고 있다. 그 돈으로 테슬라 2주를 살 걸 그랬다고). 잠깐 좋아보이는 것일 뿐 유지되지 않는다.

정말 좋은 몸은 최소 수년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몇 개월짜리로 몸짱 될 수 없단 거다. 그런 걸로 SNS 올려봤자 자기 만족이고 실제 삶엔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 현명한 청년이라면 60일 간 332만원을 들일 게 아니라, 매일 하루 1시간씩 걷고, 적게 먹으며 꾸준히 6~1년 이상 운동하면 그만이다.

그게 돈 아끼는 길이고 성과도 훨씬 우수하다. 그리고 그렇게 아낀 돈으로 투자를 하면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이 펼쳐질 것이다.

댓글 반응들.

자기 삶인데 무슨 참견이냐는 소리도 있지만 적어도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사람에게는 이미 정해진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것은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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