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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단상

서울도 무주택 월세 노숙자들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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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동산 시장 화두는 올해 집값 상승이 아니다. 월세 대폭등이다. 최근 미국 상황을 전한 연합뉴스 기사 타이틀을 보자.

실제 미국에선 아래 사진처럼 월세 난민으로 내밀려 거리의 노숙자가 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 노숙자, 그러니까 젊은 시절 한창일 때 노후 대책을 마련해놓지 못해 노후가 닥쳐오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선진국의 난민들 얘기다.

AP통신에 소개된 사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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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카를라 핀나키오(55) 씨. 그는 18년 동안 함께 살던 동거인과 헤어진 뒤 노숙자 신세가 됐다. 그는 반려견과 함께 자신의 오래된 픽업트럭에서 밤잠을 청한다. 척추 수술 후 매달 800달러(약 98만원)씩 나오는 장애 수당으로는 들어갈 만한 집을 장만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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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나키오 씨 예처럼 팬데믹 기간 실직, 이혼, 가족 사망, 건강 문제 등으로 단숨에 노숙자로 전락한 50세 이상 연령층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 기간 집값과 월세값이 치솟은지라 얼마 안 되는 돈으론 한 달 거주할 집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게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애리조나 최대 노숙자 쉼터의 사회복지사인 켄드라 헨드리 씨의 말을 들어보자.

"고령 노숙인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꼭 정신적 질병이나 학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월세가 올라가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중입니다."

고령 노숙인 수는 향후 10년간 약 4배가 될 것으로 학계는 전망한다. 미 펜실베이니아대는 지난 30년간의 인구자료를 근거로 연구한 결과 노숙을 경험한 65세 이상의 미국 인구가 현재 4만 명에서 2030년에는 1만6천명으로 4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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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나라는 상황이 어떠한가. 미국은 먼 나라이니 우리랑 무관한 현실인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임박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미국은 먼저 겪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서울 평균 월세는 대략 200만원 선에서 안착되고 있다. 최저임금 받는 노동자가 한 달 풀로 일해야지 받는 돈이 고스란히 서울 평균 월세가 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월세가 선진국 대비 상당히 쌌던 편이고, 그렇다보니 제 본분을 잊고 사교육, 사치품 소비 등으로 과잉지출을 해댔다. 그러나 그런 소비가 이제 대부분 주거비용으로 나가고 말 것이다. 부자인 척, 멋진 척 하는 삶이 거의 불가능해질 거라는 얘기.

장담하거니와 서울 평균 월세 250만원 시대는 머지 않았다. 월세 250만원에 관리비 100만원 시대. 그래서 제 월급의 대부분이 주거비용으로 빠져나가는, 런던 맨허튼 시대가 서울 수도권에서도 머지 않은 것이다.

이 끔찍한 미래가 코앞임을 아는 사람은 대비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늘도 소비 지출에 여념없이 미래의 노숙자가 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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