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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대한 단상

이런 한심한 기사가 나오면 반대로 행동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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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할 때 뉴스를 믿지 말라는 말은 상식이다.

오죽하면 뉴스가 나오면 팔라고 하겠는가.

뉴스와 반대로 행동하면 잃지 않는 투자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약간 과장이 섞인 소리 같지만 실제로 꽤 들어맞는다.

오늘(10일) 조선일보 경제면에서 김은정이라는 친구가 쓴 기사다.

 

나름 2월 24일부터 3월 8일 사이 주가변동률 그래픽도 깔끔하게 만들고 공을 들인 기색이다.

김 기자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무섭게 내던지고 개인들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판을 깐다.

실제 전쟁 발발 후 엇갈린 움직임이 보여지는 것은 사실.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8일까지 하락 폭이 1%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영국, 일본 증시는 2~4% 떨어졌고, 유럽은 평균 8%, 홍콩은 10% 가까이 급락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올 초 주가가 미리 조정을 받은 측면도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8거래일간 5조원이 넘는 순매수(매도보다 매수가 많은 것)에 나서서 주가를 방어한 측면이 크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합쳐서 5조3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오히려 2.59% 상승했다."(조선일보)

뇌피셜은 여기서부터다.

전문가들은 분석한다면서 전문가 인용을 하지 않고 이렇게 쓴다.

신중해야 한다고 보는 김 기자의 (전문가 입장이라고 구라를 치며) 억측은 세 가지 이유로 수렴한다.

(1) 외국인 순매도 길어질 수 있다.

(2) 유동성 파티는 끝나간다.

(3) 코스피 2500선까지 밀릴 수도.

합당한 근거가 제시되진 않고.

그럴 거야, 라는 주장으로 이어지는 기사라고 하기 힘든 기사다.

자, 이 기사는 정확히 몇 시에 인터넷에 노출되었나.

10일 새벽 3시 4분이다.

나스닥, 다우존스, s&p500 지수가 어떻게 마감했나 보자.

급등했다.

재밌는 것은,

투자자들도 이런 기사가 얼마나 허접하고 현실에 몇 걸음 후행하는지를 잘 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기자들 치고 실제로 시장 보는 인사이트를 가진 경우는 극도로 드물기 때문에,

이런 기사가 나오면 코웃음을 치거나 반대로 행위하면 된다.

결국 기자가 기자해버리고 말았다.

기억하자.

신문 뉴스는 대체로 현실에 한참 후행하기 때문에,

현실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신문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고 투자 행위를 보류하거나 매수 버튼을 누르는 사람은,

눈 감고 지뢰밭을 걸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임을 명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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