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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위한 당신의 이야기

주린이 남친과 헤어지고 산 집이 7억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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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철 인연'으로 '영끌'해 5억원에 산 집이 수년이 흘러 18억원이 됐다는 한 유부녀의 이야기를 앞선 포스팅에서 들려준 김에 비슷한 '한철 인연'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번에는 고준석 동국대 겸임 교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고준석TV'를 통해 알려진 이야기다. 요체는 자산관리 방향이 맞지 않아 헤어진 연인이 결과적으로 고마운 천사였다는 것. 좀 역설적인 의미에서 말이다.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히 재테크나 돈 관리가 부부 관계엔 매우 중요하므로 이에 대해 미리 얘기를 꺼냈는데, 갈등은 이때부터 본격화했다.

 남자친구는 자산을 묶어두는 타입이 아니었다. 주식투자를 통해 굴리자는 쪽이었던 것이다. 실제 그의 계좌에는 투자한 흔적이 고스란히 있었는데, A씨는 반면에 '내 집 마련'을 먼저 하자는 쪽이었다.

 착실히 모은 목돈도 있었다. A씨가 결혼자금을 위해 모은 돈은 6천만원(결혼자금으로 여자가 이 정도 목돈 모으면 참 잘한 것이다. 대견하게 생각해줘야 한다.)까지 차곡차곡 모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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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왜 집부터 장만하고 싶었을까. 생활적인 이유가 컸다. 지방에서 혈혈단신 상경한 터라 매번 이사다니는 데 지쳤다. 매해 50만원씩만 월세를 내도 1년에 600만원이고, 오르는 보증금을 감당하는 것도 벅차니 차라리 영끌 대출을 받고 집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반대했다. 집을 사고 매달 꼬박 빠져나가는 대출금을 감당하는 것이 싫다는 거였다. 전월세로 그냥 살면서 여유자금을 주식으로 불려가자면서 말이다. (이런 부류는 자기 자신을 대체로 과대평가한다. 불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 경험칙으로만 봐도 이런 부류는 부자가 되기 힘들다.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며 리스크관리를 해나가는 쪽이 더딘 듯 하지만 더 빠르게 부를 일굴 것이다.)

 A씨는 내 집 마련이 먼저라고 설득했지만 남자친구는 고집을 부렸다. 대출을 받을 뜻이 전혀 없었고, 이러한 갈등은 결국 둘을 갈라놓게 만드는 데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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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했던 그이였던지라 A씨는 절망했지만 이내 다시 일어섰다. 이별의 슬픔에 잠식되기보단 털고 일어나 보란 듯 잘 살겠다고 다짐했다. 맘을 독하게 먹은 것이다.

 그러곤 2018년 4월 결행을 한다. 부동산에 관심 많은 선배의 추천을 받고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를 보러 갔다. 거칠 것이 없었다. 월요일에 보러 가서 곧장 계약을 했다. 전용면적 49제곱 아파트의 당시 매매가는 3억 1500만원이었고, 전셋값은 1억 8000만원이었다. 전세를 끼고 결혼준비자금 6000만원에 대출 7000만원을 얹었다.

 어머니는 호통을 쳤다. 예비 신랑과 헤어진 것도 안타까운데 빚까지 지겠다니 화가 폭발한 것이다. 하지만 A씨는 냉정해졌다. "엄마, 나 당분간 결혼할 일 없어. 이제 결혼자금도 묶여 있어서 결혼할 수도 없어." 그렇게 철벽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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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3년 정도 시간이 흘렀고 A씨는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A씨는 그때 이별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어쩔 땐 그때 싸웠던 전 남친이 고마워지기까지 한다. 그 덕분에 산 집이 지금 7억원을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일에 전념하던 사이 집갑은 계속 올랐고, 지난달 6억 7700만원~6억7900만원으로 거래된 것이었다. 나와 있는 매물 호가는 이미 6억 후반에서 7억원대, 전세 시대는 3억원가량. 3년 8개월만에 정확히 두 배 넘게 뛴 것이었다.

 A씨는 말한다. "집값이 많이 오른 것도 기분이 좋지만,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내가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서 뿌듯합니다." 아마 그 옛 남친은 주식으로 큰 돈을 벌기는 커녕 소위 벼락거지가 되어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평생 인연을 걷어찬 것은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고준석 교수의 코멘트로 맺는다. "사연자는 홧김에 저지른 일이었는지도 모르죠. 실제 현실에서는 가족 간에 자산관리 방향과 의견이 맞아야 합니다. 다양한 상황에 의해 손실이 나거나 문제가 닥쳤을 때, 서로를 원망하기보다는 철저히 공부하고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고 교수의 말이 맞다. 자산관리 방향과 의견을 맞추는 것은 사랑으로 포장된 어떤 감정의 모양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그게 맞아야 사랑도 더 잘 할수 있지 않겠는가. 다 전후관계가 있는 것이다. 낭만에 젖어 현실을 방기하는 자는 무거워진 현실로 괴로워하다 사랑마저 하지 못하게 되는 게 이 잔혹한 현실 세계다. 철 들어야 한다.

 PS.

 A씨는 3년 반 전보다 나이는 먹었지만 만날 수 있는 좋은 남자의 범위는 훨씬 더 늘어났을 것이다. 그 자신 자산가가 되었고 사람 보는 안목이 깊어졌으며, 부동산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더 강인한 존재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생면부지인 그의 앞길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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