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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위한 당신의 이야기

9급 공무원 아내랑 신혼 3개월인데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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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30대 이혼율이 매해 늘어나면서 지난해 기준 55% 이상이 되어버린 것은 경제적 여건도 여건이지만 서로 사람 보는 안목을 제대로 기르지 못한 채로 불완전한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결혼 전 상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신중하게 결단해야 하는 인륜지대사이건만, 몇 가지 좋은 점만 보고 결정적인 문제들을 방기하니, 함께 살면서 미쳐버리는 것이다. 결혼은 한갓 월급 모으고 또 모아서 투자하고 불리는 것보다 중요한 50년짜리 재테크인데, 성급하게 혼인 도장을 찍은 것을 너머 애 까지 낳았다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하고 만다.

여기, 한 젊은 건설사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9급 공무원인 현 아내와 8개월 만나 현재 3개월 신혼생활 중이라며 거두절미하고 "미쳐버릴 것 같다"라고 토로한다.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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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잘하고 있는 형들 조언좀 해줘.

DL건설 · 백****

8개월 가량 사귀고, 현재 3개월 유지중.

이것저것 혼기이기도 하고

외적 조건 맞아서 결혼 했는데.

결론적으로 미쳐버릴것 같어.

말을 너무 밉게 해.

1. 장인장모님 한테 자주 연락하고 잘지내려고 하면 오버하지말라고 나는 오빠네 집에 그렇게 못한다고.

2. 어쩌다한번 출장가서 지급되는 출장비에 대해서

꿈친거 없냐고. 추궁하고 자금관리도 와이프가 함.

(심지어 와이프 9급 공뭔이라 월급 180후, 현재 그냥 휴직중)

3. 협의해서 경기북부쪽 소형 아파트를 매매해서

입주해서 살고있는데 대출이자 볼때마다 내탓을 해. 집값도 안오르는데 이자는 오빠돈으로 내라고.

기타 등등 . 계속 비꼬아서 얘기하고 말 밉게하고 해도 일단 내가 개선한다하고 자세낮추는데

그게 결혼전보다 한 10배는 심해지네.

퇴근할 때 오늘은 또 무슨문제를 제기할까 걱정이 돼.

대화로 풀 수 있을까? 앞이 막막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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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민글에 대한 가장 섬세한 답글은 한 여성 직장인이 단 이 글이었다.

한국가스공사에 다니는 그녀와 원 글쓴이의 문답을 보자.

"나 여잔데 솔직히 얘기하면 요새는 남자들도 예전같지 않아서 내가 좋아하면 만사 오케이라는 생각이 많이 줄어든것같음(아무리 예뻐도)

외적 조건이 맞았다는건 외적인 요소들이 훌륭해서 결혼했다는거지? 그래도 성격이 저 모양이면... 결혼까지 갈 정도로 받아주는 남자들이 많이 없었을것 같아.

오히려 본인 경험때문에 연애때는 그나마 조금 억누르다가 결혼하고 맘놓고 풀어헤친걸수도 있어

어쨌든 연애때부터 자기를 잘 받아줬기때문에 결혼까지 가게 된거...

여자가 넘 별로인거 맞아

근데 연애때부터 알았음에도 본인은 성격은 좀 아니어도 외적 조건이 뛰어난 사람이 좋아서 이 사람 고른거 아니야?

어떻게 고쳐 아주 힘들거라 생각함

여자입장에선 엄청나게 배신감 느낄수도 있어 그거 아니었으면 너랑 결혼안했어라고 생각할수도 있거든

본인 깜냥이 되면 어차피 이혼까지 생각하는 마당에 한번 피터지게 들이박아가면 성격 잡아보든가 해야할듯.. 근데 이것도 타고난 사람들 아니면 힘들지

어떻게보면 여친은 자기 성격을 보여주고 그걸 받아주는 사람이랑 결혼을 한거잖아

여친이 겁나게 별로인 사람인것과 별개로 결혼에 있어서는 본인의 판단능력이 너무나도 부족했던게 패착이라 생각해....

모은돈많고 외모좋고 집안좋고 성격좋은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결국에 본인은 본인의 마음에 드는것들만 보고 내가 견딜수없는 부분은 무시했던게 오늘의 결과에 이른 거라...이혼하게 된다면 어느 점에선 여자도 안타까워.

나 결혼해서 잘 살고있는데 장점은 사실 절대적이다 보니 후루룩 고민 끝내는거고 그것보단 나는 내가 견딜수없냐 있냐하는 부분들을 굉장히 고민했었어(헤어지란 얘기아냐! 어차피 헤어질거라면 맘속에서 기간을 정해두더라도 그 각오로 뭐라도 해볼수 있다고 생각)"

글쓴이가 아내와 원만하게 잘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좋은 가정을 계속해서 꾸려나갔으면 좋겠다. 글쓴이의 고민글에서 묻어나는 인상으로 보아 사람이 선하고 좋은 분이다. 신혼 3개월이면 서로 맞춰가기 바쁜 시기이므로 너무 낙담하지 말고 하나하나 어긋나는 점들을 잘 맞춰가려고 시도한다면 생각 외로 잘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관계 회복이 돈 몇억, 십수억 불리는 것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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