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 시대에 카푸어들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보는 것은 하나의 일상적 풍경이 됐지요. 유튜브 개인 채널에만 출연하는 게 아닙니다. 이젠 유명 방송인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거나 플렉스를 하는데요. 최근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카푸어의 경우는 후자입니다.
어떤 사람일까요. 보통 카푸어를 한다는 게 '관종' 인증에 다름 없는지라 방송 출연도 고민 상담보단 플렉스 욕망이 더 커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좋게 볼 이유가 없는 것이죠(부자는 부자인 척 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더더욱요.).
이번에 출연한 청년은 30대 청년으로 고가 럭셔리 자동차를 17대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스스로를 카푸어로 규정합니다. '집 대신 차'를 택했거든요. 본인 스스로는 고민이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하는데, 집안 어른들이 집은 언제 살 거냐고 물을 때마다 신경이 쓰여 고민을 의뢰한 것이라고 하네요.
의뢰인 말을 들어보죠. "일단 슈퍼카 급이 6대 정도 있어요. 최근에는 클래식카에도 눈을 떠서 전국 3대밖에 없는 차와 세계에 10대뿐인 차도 다 가지고 있다고요. … 중고로 구매한 가격을 합하면 15년 지난 현재 가격으로 보면 20억 정도이고, 새 차 가격으로 따지면 30억 정도입니다."
20억원이면 대출 없이 마용성 랜드마크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가격. 거기에 대출을 얹으면 강남 핵심지 진입도 가능하죠. 그러나 그걸 감가상각률이 상당한 소비품에 썼다는 겁니다. 플렉스를 하려면 금융, 경제적으로도 똑똑해야 하건만 그래보이지 않네요.
보살 서장훈은 언제나 핵심을 캐치해 돌직구를 던지죠. 그는 거두절미하고 핵심을 묻습니다. "너, 수입은 어디서 나오냐."
의뢰은 말합니다. "20대 때 벤처기업을 했는데 대박이 나서 10년 전에 정부 기관에 매각을 했어요. 그때 받은 돈을 다 합하면 10억~15억 정도였습니다. 회사를 팔고 공허하고 우울해서 차를 사기 시작했어요."
의뢰인이 평소 타는 차는 슈퍼카가 아닌 경차라고 하네요. 경차를 타는 이유가 뭘까요. "옛날에는 시선을 즐기기도 했는데 자동차 문화를 발전시키는 게 우리처럼 슈퍼카 타는 사람이 아니라 차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중고등학생들이더라고요. 충청권에는 모터쇼가 없어요. … 자동차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서 그곳에 제 슈퍼카들을 전시했죠. 거기에 오는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장훈의 지적은 기가 막힙니다. "다 좋은데 문제는 집이 없다는 거 아니냐. 자선 사업 말고 돈 들어오는 일은 뭐하고 있는 거냐."
의뢰인이 대답합니다. "자동차복합문화공간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죠."
의뢰인의 전 재산은 3000만 원이라고 합니다. 집이 없어 카페 소파에서 잔다고 해요."
서장훈은 "그냥 네 마음대로 해라. 소파에서 자면 된다. 하고 싶은 건 네 마음대로 해야 한다"면서도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문제는 꿈을 유지하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카페에서 주문하는 분들에 한해 시승을 허락하는 것 어떠냐. 그렇다고 적자를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장훈의 조언은 캐쉬플로우와 관련합니다. 일단 그렇게 써버린 거 어떻게라도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라는 겁니다. 배보다 전 재산이 3000만원이 전부이고 카페 운영을 하고 있는데, 갖고 있는 차량만 20~30억 상당이라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아니겠습니까.
저라면 저 외제차를 어떻게든 전량 처분을 하고 집을 산다음 카페 운영 등 다른 일들로 돈을 많이 모아 그제서야 외제차를 하나 둘 모을 거 같습니다. 외제차 수집이 그렇게 행복한 일이라면요.
모름지기 우선순위가 있는 겁니다. 삶의 가장 중요한 안전마진으로서 탄탄한 부동산 자산을 배면에 깔고서 무슨 일이든 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선사업 말고 돈 버는 일을 더 고민해야 합니다.

당연하지요. 집을 꼭 사야 합니다.
'경제적자유 자극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 6~7천 버는 유튜버와 2~3백 버는 유튜버는 뭐가 다를까 (0) | 2022.02.01 |
---|---|
차에 월 130 쓰는 카푸어 vs 아파트 원리금 월 130 쓰는 20대 (0) | 2022.02.01 |
월 200도 못 버는데 마세라티 뽑은 슈퍼 카푸어 (0) | 2022.02.01 |
월 300도 못 벌면 아반떼도 타지 말아야 한다 (0) | 2022.02.01 |
신도시 계획을 미리 알고도 투기를 하지 않았습니다(ft. 공무원) (0) | 2022.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