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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 대한 단상

"돈 많으면 형"이라는 이경규의 말은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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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그 자신도 이미 성공한 롱런 방송인으로서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자신이 얼마나 부자인지 드러내지 않고 감춘다. 그게 롱런의 비결이기 때문이다. 고개 들고 싶을 때 고개 들지 않고, 어깨에 힘 주고 싶을 때 힘주지 않는 태도.

말하자면 겸손.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최소 녹화 최대 시청률 찍었던 적이 있는데, 바로 레전드 편으로 회자되는 이경규편에서였다. 그럼 어떻게 말인가.

이날 김희철의 개드립에 탈탈 털리다가 참다 못한 이경규는 '돈 드립'을 시전한다.

"너 나보다 돈 많아?"

김희철은 본인은 별로 많지 않은데 멤버 중에 6천억의 사나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게 누구겠는가. 서장훈이지.

서장훈은 이를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그게 레알 랭킹 1위 부자이니까.

이경규가 말한다. "쟤도 대출끼고 그런 거 따지면 별 거 없어."

김희철이 말한다. "무슨 소리야. 진짜 6천억에 건물도 8개가 있어."

정신차린 이경규가 반문한다. "6천억? 누가?"

이경규가 한 박자 늦게 이해하자 일동 터지고 만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너무한 거 아냐?

그러나 이경규는 주저 없이 태세를 전환한다. "돈 많으면 형이지!"

서장훈이 이렇게 크게 웃고 좋아하는 표정을 짓는 것은 거의 처음이었지 싶다.

이날 방송은 정말 레전드였는데, 그만큼 이경규의 센스가 돋보였고 후배들과의 호흡이 두드러졌다.

3시간인가 녹화해서 1시간 30분 분량 뽑은건데 아마 녹화 분량 거의 다 들어갔을 것이다.

이경규는 농담삼아 말했지만 진담으로 말한 것이다.

돈 많으면 형이라는 말은 우스갯소리 같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진리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품어줄 수 있다.

관용과 배려와 친절과 예의도 가진 자들에게서 더더욱 빛이 난다.

이것을 속물적이라고 말하지 말라.

경험해본 자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임을 직관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것은 속물적인 게 아니라 숭고한 것이다.

우리는 한편으로 이렇게 말할 줄 아는 부자 이경규의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부자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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