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동산 단상

무주택자들은 항상 막차를 탔다가 쉽게 손절을 한다

반응형

제목이 자극적이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다.

물어보자.

집을 안 사려는 사람,

소위 무주택자로 규정되는 그들의 특징이 뭔가.

내내 기다리다 뒤늦게 막차를 탄다는 것이다.

(물론 막차를 타는 거까진 좋다. 그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생애 첫 등기를 치고선 장기 거주를 하는가.

들어보자.

꼭 그렇지 않다.

애초 그들은 집값이 떨어질까봐 집 사는 것을 미루었다.

집값이 너무 올랐을 때는 이제 비로소 고점인가 싶어서 주택 구매를 안 했다.

종착역에 다다른 문재인 정권에서도 그랬다.

문재인 당선과 함께 집값이 떨어지고 매수타이밍이 찾아올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래서 전세살이를 유지하며 제나름 리스크를 헤징했다고 여겼다.

일종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선물 옵션 풋포지션의 위치에서 사실상의 시장 폭락에 베팅한 '투기꾼'의 포지션을 견지한 것이다.

몰론 당사자들은 절대로 그렇게 믿지 않을 터이나.

자,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시장은 더더욱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들은 풋포지션을 고수하다 슬슬 초조해진다.

속된 말로 빡이 친다.

꼭지가 뜨거워진다.

왜인가.

전세살이를 고수하자마자 집값이 미친 듯 폭등하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선단 소식이 들려온다.

전월세가 동반 상승한다.

발을 동동구르며 초조함이 배가된다.

그렇게 집값이 오를 만큼 다 올랐을 때.

그들은 이제는 들어가야겠다 싶어진다.

해서 영끌로 무리하게 등기를 친다.

매달 원리금을 월급의 절반 이상을 내는 것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안타깝지만 '호갱' '호구'들의 전형이다.

그렇게 나이 마흔 넘고 쉰 넘어 대출 최대한 모아 등기를 쳤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등기를 치고나니 시장에 거래가 안 돈다.

매수자,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한다.

그러다 급매물도 슬슬 보인다.

하향세 기사가 눈에 띄고 슬슬 열이 또 받친다.

이웃단지서 1, 2억 호가를 낮춘 매물이 팔려나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일각에선 아직 하향세가 아니다, 거래가 마비되었을 뿐이다, 기다려야 한다. 흔들리지 마라, 경고를 해주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호구 입장서는 6개월 사이 1억이 빠졌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못 견딘다.

그래서 또 1억원 손해를 보고 손절매를 친다.

부동산을 주식처럼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생애 처음 얻은 등기권리증을 미소짓는 매수인에게 던져주고 마는 것이다.

다시는 집 안 살 거라고 다짐하며.

그렇게 존재는 새빨갛게 된다.

주식, 코인, 부동산, 외환 거래 등 금융과 관련한 투자 행위 자체를 '투기'로 치부하고, 정작 스스로 했던 행위가 투기였음은 모르는 채, 외면한 채 열심히 칼춤을 춘다.

다주택자를 악마화하고 실거주 1주택자마저 적으로 치부하며,

그들의 세금을 나의 지원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벼락거지가 된다.

안타깝게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거 같다.

어제도 그랬듯 늘 그들은 절망할 것이지만, 문제의 원인은 200%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한 현실은 제자리걸음, 아니 열보 후퇴일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