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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 대한 단상

부모가 금융교육을 외면하니 자녀까지 가난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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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큼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방치하는 나라도 드물다. 학교가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부모들이 반대해서다. '국영수 공부할 시간도 모자라'는데 무슨 금융교육이냐면서 말이다.

어릴 때 금융 지식을 쌓지 않으면 커서 고생한다. 무슨 말인가. 당신 자녀가 가난하게 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좋은 학벌이 고소득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손주은 메가스터디회장의 말이다.

이와 관련한 조선일보 기사를 보자. 한국금융교육학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통해 중고생 149명, 중·고교 교사 1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결과가 충격적이다. '학교에서 금융 교육을 받아봤다'고 응답한 학생은 10명 중 2명(19%) 뿐이었다. 아래는 주요 발췌 대목이다.

1.

경기 파주시 A중학 이모 교사는 지난 1월 은행 지점과 학교를 연결시켜 학생들에게 금융 교육을 해주는 금융감독원의 '1사1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가 포기했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컸다. "영어나 수학 등 시험에 도움 될 수업을 해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무관한 금융 교육은 왜 하느냐"고 항의를 받았다. 이 교사는 "앞으로 애들이 사회생활 하며 금융을 꼭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추진한 건데 이렇게 반발이 클 줄 몰랐다"고 말했다.

2.

입시 위주 교육에서 경제나 금융 교육은 뒷전일 수밖에 없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2년 금감원이 초·중·고교용 금융 교과서를 만들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정식 교재로 승인까지 받았지만 아직까지 이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한 곳도 없다. 의무교육 과정인 초·중등 교육에는 금융 과목의 비중(교육 시간 기준)은 0.1%도 안 되는 것으로 금융교육학회는 추산했다. 금융위원회가 2019년 말 초·중·고교 교사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 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금융 교육 시간은 연평균 9시간에 불과했다.

3.

작년 초 금융투자협회는 고교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 교육이 홀대받는 상황을 바꾸려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참여한 고교는 2곳뿐이다. 금융 교육을 하려면 기존 교과목에 배정된 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학부모와 교사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등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금융 교육을 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도 컸다.

4.

중고생 10명 중 7명은 "은행에서 파는 금융 상품은 전부 원금이 보장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도 펀드 등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는 금융 투자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정기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모른다"는 학생이 65%였다.

5.

'금리 인하 시기에 대출을 받을 때는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 중에 어떤 것이 유리한가'라는 질문에는 60%의 학생이 '고정 금리가 유리하다'는 틀린 대답을 했다. 금리가 떨어진 만큼 반영되는 변동 금리가 유리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고3의 경우라면 당장 내년에 대학에 진학해 학자금 대출을 받게 될 수도 있는데 금리에 대한 기초 상식조차 없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주장한다. "부자가 되려면 학교교육에서 벗어나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학교에 갔기 때문"이라면서 말이다. 학교교육은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똑똑하게 만들기는커녕 그 반대로 만든다는 얘기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바로 그러하다.

아래는 기요사키의 <페이크(FAKE)>를 일부 정리한 것이다. '학교 교육의 맹점'을 다룬 장으로, 천천히 읽어보길 바란다. 

1.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실수를 저지르면 멍청해진다고 가르친다

현실 세계가 요구하는 건 그 반대입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실수야말로 성공의 어머니이지요. 실수를 저지르고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하며, 더 나은 나 자신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부자의 길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기요사키는 말합니다. "신은 인간이 실수를 통해 배우도록 설계했다."

2. 학교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정행위라고 부른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혼자서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옆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되지요. 그러나 현실 세계에선 안 그렇습니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 사업과 투자는 팀 스포츠"라고 강조합니다.

부자는 여러 사람들을 모아 팀을 운영합니다. 이를 테면 변호사, 경리, 회계사, 은행가 등을 제 팀으로 두고 있는 겁니다.

반면 평범한 사람은 팀이 없습니다. 재무상담사나 주식 중개인, 혹은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조언을 들을 뿐이죠. 대개는 그런 조언마저 진정한 금융 교육과 거리가 멉니다.

3.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으면 똑똑하다고 간주한다.

현실 세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은행가는 당신의 학창 시절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내가 어떤 학교를 졸업했고 학점은 어땠는지 따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은행가가 보고 싶어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바로 나의 재무제표이지요. '수입'과 '지출'로 구성된 <손익계산서>와 '자산'과 '부채'로 짜여진 <대차대조표>를 은행가는 가장 눈여겨봅니다 .

나의 재무제표가 꾸준한 양의 현금흐름(캐쉬 플로우)을 얼마나 일으키는지가 당신의 금융 지식이 얼마나 우수하고, 당신이 돈의 언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 사람인지를 판가름하는 척도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이에 대해 무관심합니다. 재무제표를 사용하기는커녕 그게 뭔지도 모른 채 상당수 졸업을 하지요. 대출을 얻고 투자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유입니다.

4. 학교에서는 빚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학교 교육과 달리 빚은 그 자체로 나쁜 게 아닙니다.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을 뿐이지요.

여기서 좋은 빚은 현실 세계에서 부자를 더 큰 부자로 만들어주는 수단입니다.

기요사키가 자주 강조하듯, 1971년에 달러는 금태환제 폐지로 자산이 아닌 빚이 됐습니다.

이를 아는 부자들은 빚이 된 돈을 활용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입니다.

반면 학교 교육 때문에 빚을 나쁜 것으로만 아는 대부분 사람들은 빚으로 돈을 벌기는 커녕 빚에 얽매인 삶을 내내 살아냅니다.

5. 학교에서는 세금 납부가 곧 애국이라고 가르친다

세금 납부가 무조건 애국이라는 생각은 국가가 주입시킨 고정관념 중 하나입니다. 세금도 정도껏 내는 게 애국입니다.

부당한 세금 중과로 인해 고통받는 사례가 얼마나 즐비한가요? 주지하다시피 미국의 독립운동은 납세자들이 세금 징수에 반발해 일으킨 보스턴 차 사건을 계기로 발발했었죠. 종합부동산세 이슈가 불거진 작금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요사키는 현실 세계에서 부자들은 사실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알려줍니다. 이 무슨 말일까요? 불법적 탈세라도 한단 말인가요? 아닙니다.

세법은 정부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입니다. 정부에서 원하는 일을 한다면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내가 나 자신을 위해 집을 임대하면 세금 우대 조치를 받을 수 없지만(임대차3법이 적용된 한국의 특수한 상황은 여기선 열외로 합시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임대 주택을 제공한다면 정부는 내게 여러 세금 혜택을 줄 것입니다.

내가 정부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에서 알아서 세금 혜택을 제공해줍니다.

기요사키는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진짜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해 엘리트들이 쳐 놓은 거짓말의 그물에 갇힌 물고기가 되었다"고 탄식합니다.

진짜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학교에 가고 직업을 얻고 세금을 내고 돈을 저축하고 집을 사고 주식 시장에 투자합니다. 그게 전부로 여기면서 삽니다.

우리의 교육 체계는 실수를 저지른 학생에게 벌을 줍니다. 시험을 혼자서 치르게 함으로써 호수를 흙탕물로 만듭니다.

현재의 학교는 꾸준히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돈으로 돈을 벌게하는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오로지 성실히 납세하는 우둔한 근로자이기만 바랄 뿐이지요.

여하한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자유를 위한 첫 걸음입니다.

지금이라도 자녀에게 금융교육을 시켜보는 것은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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