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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단상

빚이 6400만원이라고 고백하니 예비신랑이 잠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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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 여성의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 여성은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서야

6400만원 빚을 진 사실을 예비 신랑에게 고백을 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인데,

너무 화제가 돼서인지 글쓴이 스스로 삭제한 듯하다.

캡쳐본을 참고해서 무슨 이야기인지 짚어보도록 하자.

작성자 A씨는 예비 신랑 B씨와 다음 주 백년가약을 맺기로 했다.

그러나 그제서야 예식에 앞서 학자금 대출,

차량 할부금 등으로 빚이 64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갚아야 할 대출금은 학자금으로 쓴

4200만원과 차량 대금인 2000만원을 합한 총 6400만원.

예비 신랑은 "왜 그걸 이제야 말하느냐"고 역성을 낸 뒤

자리를 떠서 예비 신부의 연락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한다.

예비 신부는 "속상해서 하루 종일 눈물만 펑펑 흘리고 있다"면서

"엄마도 남친이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는데,

한심한 소리다.

예비 신부는 소중한 상대를 기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러한 사실로 말미암아 신뢰에 거대한 금이 생긴,

아니 아예 박살이 나버린 것이기 때문에

복구되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수천, 수억의 빚을 진 상대와 결혼을 하는 것은

이미 그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다고 전제하더라도,

상당히 하이 리스크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 빚으로 인해 더 나은 삶은 커녕 하루하루 벼락거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결혼 직전까지 감추었다는 것은 그냥 말 다한 것이다.

아마 저 관계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다.

남친은 전생에 세상을 구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이 늪으로 빠져버리기 전에 구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빚더미에 앉은 상대는 절대로 배우자로 맞아서는 안 되며,

그런 친구조차 우리는 매우 경계해야 한다.

인생은 끊임없는 리스크 관리이며,

리스크의 상당수는 사람에게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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