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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단상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모래알 진주'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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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원 이하 아파트는 4~5년 전만 해도 서울에 수두룩했습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만 해도 24A평이 2015년도에 6억원도 안 했었죠.

2015년 1월 최고가가 5억 6000만원이었으니.

그러던 마래푸 24A평은 서서히 시세가 올라가더니 2018년엔 10억원을 뚫었고,

현재는 15억 4000만원을 찍었습니다.

이런 속도면 내년엔 20억원을 바라볼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이제 서울의 매매가 6억 원 이하 아파트를 보는 것은 모래밭에서 진주알을 찾는 것에 다름 없습니다.

중저가가 아니라 초저가 희귀 매물이 돼버렸으니까요.

실제로 서울 매매가 6억원 이하 아파트가 10채 중 1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멸종 단계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성동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100가구도 남지 않거나 전체 대비 0%대로 줄었으니까요.

부동산114의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인데,

9월 현재 서울의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14만 609가구입니다.

전체(124만 1,806가구)의 11.32%에 불과한데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78만 7,277가구·62.68%)와 비교하면

64만 6,668가구, 51.36%포인트가 줄었습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30만 4,124가구(24.4%)가 남아 있었지만

1년 새 16만 3,515가구가 줄어 반 토막이 난 것입니다.

노도강 등 중저가 지역에서 6억 원 이하 아파트 소멸 현상은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았던 곳이니 더 눈에 두드러질 수밖에요.

기준금리가 오르고 금융권 대출을 옥죄고 있어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공급 부족이 여전하고 단기에 해결되기도 어렵기 때문에

중저가 아파트로의 수요는 6억원대 미만 아파트가 사라질 때까지 이어질 겁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경기도로 수요가 이전하거나

빌라 같은 비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겠지요.

최근 서울 내 빌라 '줍줍'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십시오.

이미 당면한 현실이라는 소리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때 6억원대 이하였던 아파트는 대부분 9억원을 넘겼습니다.

이젠 6~9억원 아파트보다 15억원 이상 아파트가 더 많을 지경이지요.

이달 현재 금액대별 아파트 분포 현황을 보면

9억~15억 원대 아파트가 전체의 35.02%(43만 4,832가구)로 가장 많은 것을 보시죠.

기가막힙니다.

정부가 고가 아파트로 분류해 각종 규제를 적용하는 9억~15억 원 아파트가 서울에서 가장 흔해졌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고정돼 있지 않고 시장은 특히나 빠르게 변화합니다.

시장은 움직이는 유기체에 다름 없으니까요.

서울 아파트 지형도가 이렇게 달라졌으면 정책도 업데이트가 돼야 하건만,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기존에 6억원 아파트가 중저가, 9억원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9억원 아파트가 저가,

12억원 이상 아파트가 중저가,

15억원 이상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로

재분류될 필요가 있습니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부터 양도세 비과세 기준, 대출 기준까지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를 일제히 손봐야한단 말입니다.

아마 세상이 뒤집어져야 개선이 될지요.

대선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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