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한국 현대사와 함께 변화를 거듭해왔다. 1기형 고층부터 90년대 모델인 2기형, 지상-지하 주차장이 대폭 개선된 3기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차장을 알면 아파트가 보이고 아파트가 보이면 투자가 용이해진다. 간단히 한국 아파트 주차장 변천사에 대해 정리해봤다.
(1) 1기형 고층
아파트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급이자 고층 아파트의 태초.
지하주차장이 없다. 기본적인 모레 놀이터와 동사무소, 경로당 정도 있다.
조경? 그런 거 없다. 화단에 몇몇 나무가 그나마 녹지를 빙자한다.
입지가 좋아도 마이너스 요소가 상당하다.
재건축 가능성도 고층이라 낮은 편이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지옥 주차장이다.
정말 단전호흡 제대로 하고 살살 밀어서 테트리스처럼 주차를 해야 한다.
눈오면 끝장이다.
벤츠니, BMW니, 아우디니, 폭스바겐이니, 제네시스니
가릴 거 없이 수북히 눈에 덮여 빗자루로 치우고
살얼음 카드로 살살살살 기스 안 나게 긁어내야 한다.
이중주차라도 있을라치면 피거솟한다.
이런데는 정말 투자용, 비실거주 갭투용 아니면 걸러라.
실거주하면서 헬시티를 경험할 것이다.
(2) 2기형구축. 90년 초반 모델.
지하주차장은 있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상주차장이 더 훨씬 넓다.
동단위로 연결이 안 돼 있는 것은 참 뭣하다.
지하에 차세우고 다시 올라와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
커뮤니티 시설? 그런 거 없다.
다만 조경으로 나무를 심고 단지안에 작은 상가를 두기도 한다.
이 단계부터는 그래도 입지가 좋으면 어느정도 시세방어가 된다.
(3) 3기형 구축 아파트
2000년대 초반 ~ 2010년대 초반까지다.
이런 아파트는 괜찮다.
조경이 제법 잘 갖춰져 있고,
브랜드 아파트 첫 세대라 보면 된다.
어떤 곳은 어설픈 조형물이나 분수도 있다.
지상에 주차장이 있으나 지하주차장이 더 넓다.
2기와 달리 지하주차장과 아파트는 연결돼 있다.
이 3기형은 입지 시세와 비슷하게 아파트 시세가 좇아간다.
신축처럼 폭발적으로 수요가 몰리진 않지만
실수요에 따라 안전하게 꾸준히 상승한다.
사는데 불편함도 없으니 실거주도 나쁘지 않다.
(4) 4기형 이후
2015년 이후가 되면 지상공원화가 이뤄지고 고급커뮤니티시설, 초고급 프리미엄 브랜드가 속속 선보여진다.
이른바 4세대 아파트. 이에 대해선 별 코멘트하진 않겠다.
사진으로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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