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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위한 당신의 이야기

시부모 산소 안 간다는 아내에게 절망한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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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40대 가장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한다. 미리 말하지만 이 사내는 아내한테 사실상의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너무 순박하고 착해서 그런 것인데, 일단 읽어본다.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지 못하다. 아니, 어쩌면 헤아리고 있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아, 그랬구나, 내가 남편 맘을 이렇게 몰라주었구나, 나의 육아도 힘들지만 물리적으로 먼 곳 오가면서 열심히 밥벌이해가며 내게 최대한 맞춰주려는 우리 남편 마음 속 그리움을 쓰다듬어주지 못했구나, 남편도 한 사람 아들인데 돌아가신 아버님, 어머님 보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 그 마음 전혀 짐작하지도 못하고 있었구나, 내가 이기적이었구나, 내가 계속 내 입장만 생각했구나, 그깟 산소 한 번 다녀오는 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남편이랑 짬 내서 한 시간 거리도 되지 않는 시부모님 산소에 아이 핑계대며 가지 않으려고 했구나, 내가 참 많이 이기적이었구나, 이런 성찰과 반성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러니 남편의 호소에 이런 댓글이 달리는 것이다.

너무 쓴 소리 같지만 핵심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아내가 작정하고 이용해먹을려고 하는 것은 아닐 테며, 남편을 ATM기로 폄하하는 것은 선을 넘는 발언이지만 아내가 이기적인 것은 팩트다. 첫 번재 베플의 말을 남편은 잘 새겨들어야 한다. 남편의 서러움에 대해 일언반구 헤아리는 말을 해주지 못하는 사람은 예의가 없는 것이다.

남편의 후속 글이다.

이런 글까지 썼고 아내가 봤다면 아내는 일단 남편을 이해하고 보듬는 말을 진심으로 해주어야 하며, 별 거 아닌 산소 가주는 일 따위 당장이라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내는 일정 부분에 대해 형식적인 사과만 하고 다시 자기 입장을 늘어놓기 바빴으며, 순한 남편은 일이 커지는 것 때문에라도 원 글을 내리라는 압박을 받으면서 아내 말을 들어주는 입장으로 선회한다. 이런 캐릭터라면 남편이 지고 들어가는 것이 어쩔 도리 없는 단기적 해법이겠고 남편은 그러고 있으므로 선하고 현명한 사람이라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힘들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보는 삶(아내는 아니라고 극구 부인, 변명하지만)은 장기적으로 행복해지기 어렵다. 재테크적으로도 좋지 못하다. 나는 여기서 한 선량한 남성의 설거지 당하는 광경을 목도한다. 부디 덜 불행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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