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애'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재미있는 질문이 하나 올라왔다.
스타트업 직장인인 글쓴이 여성은 "남친이랑 결혼 얘기가 나왔다"며 "남친 말로는 내가 사치스러워서 걱정스럽대"라고 고민을 토로한다.
그녀의 최근 월 실수령액은 800만원 안팎.
후라고 치면 연봉 1억 3000만원 정도는 되는 전문직에 준하는 고연봉이다.
네이버 계산기로 연봉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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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천징수로는 연봉 2억원이 나왔다고 하니 기복은 있지만 월 1000만원 이상 나오는 사람이다.
그녀 질문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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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에는 1년에 4번 정도 해외여행
코로나 후에는 종종 호캉스
1년에 명품백 2~3개 정도 구매
피부 네일 관리 정기적으로 받음
이런 부분들이 다 사치스럽게 느껴진대
근데 나는 내 벌이에서 그리 무리는 아니라고 판단하거든
단순히 모은 돈만 따지자면 내가 3억/남친은 1억이야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도 나는 지금 씀씀이 줄이고 싶지는 않아
워낙 스트레스가 많아서 소비로 푸는 부분도 있고...
이건 안맞는 거니까 헤어지는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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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도 나는 지금 씀씀이 줄이고 싶지는 않아/ 워낙 스트레스가 많아서 소비로 푸는 부분도 있고..."
이 대목이 걸리지만 본인이 소득이 계속해서 늘어날 예정이고, 직장이 안정적이며, 계속 다닐 예정이라면 쓰고 싶은 만큼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면서도 3억원을 모았다고 하지 않나. 3억 모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남자가 여자에 비해 경제력이 딸리며, 그릇의 차이가 있는 듯한데 여자가 아깝다는 생각. 해외 여행, 명품백 소비 등등을 해도 연 3~4천만원 정도 쓰는 셈일 텐데, 저정도 소득군에선 적당히 쓰고 플렉스하며 즐기는 덴 많은 금액도 아니다.
SK하이닉스 직원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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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약간 의문이긴 하나, 800이 최소라고 쳐도 30대 월급쟁이 중엔 탑클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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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장인들 코멘트를 볼까.
먼저 눈에 듸는 것은 LG전자 직원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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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습관을 약간 교정할 필요가 있기는 할 터이나, 딩크라는 전제로 왈가왈부할 저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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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직원의 말처럼 남친이랑 급이 안 맞는거라고 보면 간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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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부모님과 살면서 주거비를 아낄 수 있는 여건인 거 같다. 이런 직장인이 사실 최고의 포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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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대기업 직장인들보다 훌륭한 여건,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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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만나라고 했다. 그릇이 비슷해야 갈등 없이 잘 산다. 돈을 많이 버는 남녀든 적게 버는 남녀든 엇비슷한 게 최선이다.
이 스타트업 여성이 딩크로서 삶을 지속할 진 모르겠으나 본인 그릇에 맞고 가치관이 부합하는 사람과 산다면 어느 누구보다 부유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스타트업 이름이 어딘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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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고연봉자는 많고 부자는 더더욱 많다.
2. 이 여자가 재테크에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명품백 등 사치재 소비에 관심이 크지 않고 국내 여행에 만족하는 캐릭터라면 뭉칫돈을 턱턱 모아 부동산 자산 등을 하나 둘 모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똘똘한 한 채 등기권리증이 사치재보다 압도적으로 플렉스할 수 있는 것임을 이 여자는 아직까진 모르는 거 같다. B+ 정도 주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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