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했어도 서로 다른 삶을 이삽십평생 살아왔던 남녀가 한 공간에 함께 살면 골때리는 상황이 여러번 생긴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졌는 줄 알았는데 양파껍질 처럼 까면 깔 수록 새로운 게 보이고 때때로 맵디 매워 신경질마저 난다. 여기 대한항공에 다닌다는 한 남자 직장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옷 정리에 아줌마 둘 불러 20만원을 쓰겠다는 와이프"가 이해가 안 간다고 한다. 남편으로선 10~20만원 버는 것도 고된 노동의 결과임을 알기에 쉽게 쓰려는 아내 태도가 영 마뜩잖다. 아, 여기서 아내는 전업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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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정리에 20만원쓴다는 와이프
대한항공 · l*******
신혼인데 이번에 이사가거든?
와이프 전업주부고
애기포함 3인가족 이사 정리 다하고 입주청소 다 시키고 아줌마를 따로 옷만 정리해주는 2명을 20만원 주고 부른다는데 나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고 옷정리하는데 못하겠다고 20만원 쓴다는 와이프가 이해가 안되는데 내가 이상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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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부부이고 외벌이 직장인이고 남편이 대한항공에 다닌다면 못 버는 것도 아니지만 많이 버는 것도 아닐 터. 신혼일 수록 더 악착 같이 한 푼 두 푼 모아야 하는데, 거기에 애 까지 딸린 가구인데, 돈을 쉽게 쓰려는 기질이 아내에게서보인다. 위험한 징후고, 남편은 그 징후로 인해 불안해한다. 20만원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잘 버는 가정이라면 그냥 써도 되지만 그게 아닌 고만고만한 서민이라는 판단이라면 20만원도 귀히 여겨야 한다. 아파트 한 달 관리비 값이지 않나. 아내가 육아로 지쳐 있는 사람이라면 남편이 같이 도와서 정리해주면 될 것이고, 그게 아니면 천천히 정리해도 된다. 사람 쓰는 데 쉽게 돈 쓰는 기질은 절대로 부자가 되기 힘들다. 악착 같이 재테크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다른 직장인들 댓글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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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실수령액이 500~600만원 언저러거나 그 미만이라면 20만원치 사람 불러 정리하는 것은 '사치'다. 그 이상 벌고 추가 캐쉬플로우도 있고 자산 여력도 충분한 가구라면 얼마든지 사람 쓰면 되겠다. 그 경우엔 코멘트할 게 없다. 결국 변변찮은 수준의 외벌이라면 좀 더 고생해서라도 돈을 아끼려는 습관을 키우는 게 최선이며, 주부일 수록 그런 마인드가 필수적이다. 남편이 바깥일 할 시간 쏟을 에너지로 아내는 재테크에 더 신경을 써줘야 한 가정을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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