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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단상

자기 체급을 명확히 알면 명품을 함부로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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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글로벌 10위권 경제 대국이므로 그럴 만도 하겠지만 체급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제 체급을 무시한 채 명품 소비에 혈안인 녀석들도 참 많다.

베블런효과가 있는 그대로 관찰되는 나라의 대표주자랄까.

(배블런효과 : 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

시장 규모 먼저 보자.

정작 유럽권에선 자기 경제력에 맞게 명품 소비를 하는 데 반해 한국에선 자기 경제력 따위 아랑곳 없이 제 몇달치 월급에 준하는 명품백 등등을 사느라 혈안인 바보들이 좀 많은가.

숫자만 보면 답답하니 광고 컷 좀 보자.

BTS의 루이비똥 광고 컷.

박서준의 엘르 광고 컷.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벤츠 본국인 독일보다 벤츠 S클래스 판매량이 많은 곳이 우리나라다. 확실히 자기 체급보다 많이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 PPL용으로 나오기라도 하거나, 연예지 공항 찍사에서 스타들이 들고 다니기라도 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사들이는 게 한국의 줏대 없는 소비 풍토.

그러나 돼지 목에 건 진주목걸이는 돼지 목걸이일 뿐이다. 가난뱅이가 벤츠를 타면 카푸어가 될 뿐이다. 서구 사회의 시민들은 그렇지 않다. 동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처럼 명품 소비로 자기 존재를 높이지 않는다.

그런다고 격이 사는 게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평소의 교양 수준, 자기의 가치관, 취향, 지식 수준 등에 걸맞는 스타일로 다니면 그게 '멋'이고 '플렉스'일 진대, 우리나라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재테크하는 여러분은 명품 소비가 인생의 독이라는 걸 명심하고 절제하라. 명품을 사기보다 명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지분을 갖는 주주가 돼라. 에르메스 타령을 하지 말고 에르메스 주주가 되어보라는 것이다. 그게 더 자본주의 사회의 품격 있는 행위이며, 더 나은 내일, 더 부유한 미래로 나아가는 상식적인 선택 행위다.

PS.

내 월급이 월 500만원이라면 1000만원 안팎의 샤넬 백 운운할 체급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내 연봉이 실수령액 기준 5000만원이라면 실제론 아반떼 신형도 타기 힘든 수준의 경제력임을 알고 겸손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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