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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단상

33세에 1억 모은 훈남인데 이제 무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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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기특한 청년을 소개한다. 28세에 취업해 33세에 이르러 1억원의 목돈을 모은 청년이다.

33세에 1억이라.

중소기업을 다니면서 5년 7개월 만에 모은 돈이라면 청년을 칭찬해줘야 한다. 월 150만원을 꾸준히 모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월 150만원씩 67개월(5년 7개월)을 계속 모아야 한다. 갖은 유혹을 참고 매달 실수령액의 60% 이상을 모았다는 것이니,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목돈을 모았다고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실전은 목돈과 함께 시작된다. 청년이 마냥 목돈만 모았다면 A+학점은 주기 어려운데, 이유는 그 6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재테크 공부를 계속해서 병행하며 투자 내공까지 쌓아놓아야지만 투자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 아쉬운 것은 청년이 묻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현명하게 자산 배분하면서 재테크를 하고 싶다"고. 그는 "결혼하면 다 사용할 돈이지만"이라는 전제를 다는데, 이것은 결혼비용으로 목돈의 상당부분을 소비하겠다는 것으로 읽힐 소지가 있다. 그럴 경우 B학점 미만으로 내려간다. 그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목돈의 대부분을 현명한 투자로 굴려야 한다. 흙수저 청년으로 뵈는데, 결혼 상대가 있더라도 결혼비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럼 어떻게?

지금처럼 미국 증시가 안 좋을 때가 기회다.

테슬라가 전고점에서 45%가량 급락한 상태이고(이건 미친 기회의 시기다.), 엔비디아는 아예 전고점의 50%로 반토막이 나버렸다. 실적이 좋고 전망이 밝은 기업들인데도 불구하고 대외 변수로 인한 급락이기 때문에 이런 타이밍에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공부하여 투자한다면 지난 2020년 코로나 급락장을 기회로 활용한 이들처럼 큰 자산 상승의 복을 누릴 수 있다.

주린이로서 겁이 난다면 갭투자(부테크 앱 등을 참고하면 5000만원 안팎으로 갭투자 가능한 매물이 충분히 있다. 실제 임장 가보고 부동산 공부 6개월만 미친 듯이 하면 좋은 매물을 찾을 수 있다.)를 통해 나의 자산을 인플레 방어에 최적화된 부동산에 묻어둬도 좋을 것이다. 주식과 코인과 달리 땅에 묻어놓는 자산은 더 오래 주인 곁에 머물며 그 주인에게 보배가 되어줄 수 있다.

다른 직장인들의 의견은 어떠할까. 살펴본다.

무지성으로 돈을 넣는 것은 그 어떤 자산이라도 금물이다.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 같은 장을 견디고 기회로 활용하려면 심지가 강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어느정도 경험이 누적된 사람이어야 유리하다. 그렇지 않고서 멘탈이 버텨내기 쉽지 않다.

지당한 소리.

이런 조언들도 새겨들을 만하다.

다시 말하지만 시드 1억을 모았다는 것은 아주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 돈을 굴릴 역량과 그릇까지 키운다면 이 청년은 더 큰 자산을 가진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청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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