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말하는 서울 잠원동 한신타운의 이야기다. 일단 읽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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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말하는 한신타운의 슬픈 이야기
동네사람들은 20차라고는 잘 안하고 걍 339동이라고 부르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4지구 재건축에서 자기들이 빠진거임.
4지구가 339동에 목매단건 아니지만
그래도 339동이 들어가야 4지구 모양이 이쁘게 나오기 때문에
339동이 통합재건축한다고 했으면 싸우면서도 답을 찾았을거임.
근데 339동에서 추진위원장 선거할때
단독재건축 공약건 사람을 95% 지지로 뽑았음.
당연히 통합 안하는 걸로 결정났고.
서초구에선 통합재건축으로 하라고 밀어줬는데 339동이 거부했어.
그러고나서 4지구는 여차저차하면서도 진행이 되는데
339동은 나홀로라 진행도 잘 안되고 4지구는 막판스파트로 재초환 피했는데
339동은 못피하게 되니까 반대파가 들고 일어나서
단독재건축 추진하던 위원장을 날려버렸음.
그러나 때는 늦어서 이제 합치면 4지구도 재초환 맞는걸로 행정심판이 나왔어.
다 물건너 간거지 뭐.
339동이 4지구에 들어가야 묻어갈 수 있던 한신타운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거지.
자기들보다 더 뒤에 지은 녹원한신이랑 베니하우스도 들어가는 판에
339동에 가로막혀 못들어 갔으니.
독한 놈 옆에 있다 벼락 맞는다고 한신타운은 진짜 억울할거야.
근데 339동은 누구를 탓할 것도 없어.
누가 봐도 말이 안되는 단독재건축을 95%의 지지율로 선택한 건 주민들 자신이니까.
그런 재산상의 자해행위를 스스로의 손으로 행하는 걸 보니 어이가 없더라.
재건축해보고 또 인근 단지들 돌아가는거 보면서
개인적으론 다수결을 안믿게 됐어.
정확하겐 다수결이 옳은 방향을 정한다는 믿음이 없어졌지.
그냥 본인들이 선택했으니
본인들이 책임져야한다는 것 외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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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다수결의 제도는 어쩌면 가장 폭력적인 비효율적 제도인 것인지도 모른다. 다수결은 너무도 자주 최악의 결과를 빚곤 한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부동산 지옥도 다수결이 만든 살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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