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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단상

재테크는 지금의 행복을 유예시키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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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자가 되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만 그 정해진 길을 좇는 사람은 생각 외로 많지 않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일 수 있고, 그 확신을 갖기 위해 열과 성으로 노력해보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결국 내가 부자가 되었느냐 되고 있느냐, 아니냐는 나 자신에게 오롯이 달린 문제로 "태도가 나를 규정한다"는 말은 그래서 진실이다. 오랜만에 부의 잠언을 소개한다. 기존에 여러 포스팅에서 끄적인 단상들을 그러모은다. 앞으로 다시 잠언 시리즈를 이어가겠다.

부의 잠언(12)

1.

어떤 일이든 미루면 좋을 게 없겠다만 재테크는 더더욱 미뤄선 안 되는 행위다. 꾸준한 현금흐름이 창출되고부터는 무조건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겐 시간이 곧 자산이므로 그 시간이라는 수레바퀴에 현금이라는 연료를 넣어 끊임없이 굴려야 한다. 그간에 해온 노고들, 십수년간의 학업과 스트레스 가득했던 취업 준비에 대한 보상으로 번 돈을 족족 쓰기 시작하면 안락한 나의 노후는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 조금은 즐겨도 되잖아, 라는 생각이 제일 위험하며, 그 조금의 즐김이 계속해서 즐김이 되어 미래를 갉아먹게 된다. 재테크를 하면 지금 쓸 수 있는 돈을 아껴야 하므로 당장의 행복이 유예된다고 여기지 마라. 오히려 충동을 참고 소비 지출을 억제해 모을 수록 당장의 행복은 배가된다. 나의 미래가 더 풍요로워질 것을 생각하면 어찌 내면이 충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장의 행복과 미래의 부 사이에서 갈등할 일이 없다는 소리다. 매사 투자에 뛰어들 준비를 해야 하며,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비트코인이든 새로운 시장이 두려워 외면해선 안 된다. 한 분야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다른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물론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한 살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게 그 시행에 따른 착오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2.

타인에게 지나치게 배려하고 친절하다 보면 잃어버리는 게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성유리는 바로 그 병을 앓아왔던 것 같다. … 타인으로부터 에너지를 빼앗기는 내향형 인간이라면 절대로 과잉 친절, 과잉 배려를 베풀지 마라. 거절할 땐 거절하고 싫을 땐 싫다고 하라. 그들은 당신의 착함을 칭찬하는 듯하지만 속으로는 무시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무시는 당신 스스로 조장한 것이다. 얼마간 자기 귀책도 있다는 소리. 나 자신을 방어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그 에너지를 나를 위해 쏟으려면 우리는 조금 더 싸가지없어질 필요가 있다. 예쓰맨이 아니라 노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 나의 생각과 의견을 말로 오롯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 착한 척 하지 않고 때로는 나빠 보이기도 하는 사람. 그게 정상인이다. 재테커하는 여러분은 이 말을 꼭 명심하고 지나친 선함을 경계하라. 그건 재테크의 적이다.

3.

인구가 감소한다고 해도 일자리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집값은 내려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연못이 마르기 시작하면 외곽 쪽부터 말라가며 물고기들은 더더욱 가운데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4.

내 집 마련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다. 저점과 고점 운운해서 마련하는 게 아니라는 소리. 지금 5억원을 갖고 있는데 대출 얹어 10억원짜리 집을 사자니 부담이 된다고 하자. 시드머니를 5년 간 2억원을 더 모아 3억원의 대출만 받고 사려고 할 수 있다. 그사이 집값이 얼마나 오르겠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5년 간 10억원의 집은 15억원이 될 수 있다. 아니, 그럴 것이다. 그럴 경우 7억원의 목돈을 모은 나는 5년 전처럼 5억원이 아니라 8억원이 있어야 15억원이 된 예전의 10억원 집을 살 수 있다. 무주택자들이 항상 겪는 딜레마가 이런 것이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집값이 장기 우상향한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외면한다.

5.

목 좋은 입지에 내 집 한 채 사두면 그 뒤에 인생 경로가 달라진다. 집은 집대로 화폐가치 하락이라는 인플레를 먹고 자산을 키워가고 본인은 본인대로 원리금 갚아가면서 목돈 다시 모으고 금융자산을 불리고 또 불려 자산가로 커갈 수 있다. 이게 가능하려면 내 경제력의 최대치를 발휘해 좋은 아파트를 한 채 사두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6.

미분양이 나기 시작하면 언론들은 하락장을 운운하고 전문가를 참칭하는 비전문가들은 한술 더 떠서 앞으로 50%가 더 떨어진다니 망측한 폭락론을 들먹인다. 그러나 예리한 투자자들은 미분양이 나기 시작할 때가 사들여야 할 때임을 안다.

7.

강남 아파트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보고 속이 쓰릴 것도 없다. 강남은 강남이라고 여기라. 25억 이상을 넘어가는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그만한 현금흐름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소리이고, 30억, 40억 가격대가 계속 올라갈 수록 보유 비용은 치솟는다. 어차피 감당 가능한 계층만 감당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다. 연 5~6천만원 이상의 보유세를 감당가능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보라. 단지 커뮤니티 평균에 맞추기 위해 기존보다 배 이상 지출을 늘릴 자신이 있는지도 자문해보라.

8.

수십억 상속을 받아도 그것을 운용할 역량이 되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부모 지원 없이도 수십억원을 벌어들이고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일 터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상속받은 수십억 자금은 부를 기하급수적으로 불리는 데 윤활류가 되어줄 수 있다.

9.

세상은 본디 불공평하기 때문에 출발선 자체가 유리한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현실에 개의치 않고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은 재테크로서의 정도다. 남이 얼마나 잘났든 비교하지 말고 오로지 과거의 나, 어제의 나하고만 비교하라. 세상의 최고 경쟁자는 나보다 잘 난 부자들이 아니라 과거의 나다.

10.

원래 부자든 아니든 재테크는 광의적 의미에서 인간 경영을 의미하므로 평생 가져가야 하는 업무다. 재테크를 해야 하는 사람, 안 해도 되는 사람 나누는 게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소리.

11.

지금 서울 평균 월세는 대략 200만원 선에서 안착되고 있다. 최저임금 받는 노동자가 한 달 풀로 일해야지 받는 돈이 고스란히 서울 평균 월세가 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월세가 선진국 대비 상당히 쌌던 편이고, 그렇다보니 제 본분을 잊고 사교육, 사치품 소비 등으로 과잉지출을 해댔다. 그러나 그런 소비가 이제 대부분 주거비용으로 나가고 말 것이다. 부자인 척, 멋진 척 하는 삶이 거의 불가능해질 거라는 얘기. 장담하거니와 서울 평균 월세 250만원 시대는 머지 않았다. 월세 250만원에 관리비 100만원 시대. 그래서 제 월급의 대부분이 주거비용으로 빠져나가는, 런던 맨허튼 시대가 서울 수도권에서도 머지 않은 것이다. 이 끔찍한 미래가 코앞임을 아는 사람은 대비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늘도 소비 지출에 여념없이 미래의 노숙자가 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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