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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위한 당신의 이야기

좀비병 걸린 35살 백수인데 살기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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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상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익숙해져버린 상태다. 인생의 의미도 목표도 바람도 없이 그냥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예 몸에 밴 습관이 되어버려 만사가 귀찮고 방 구석에만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일컫어 '좀비병' 환자들이라고 하는데, 이 병이 무서운 것은 한 번 걸리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 좀비병에 걸린 한 35세 백수를 소개한다. 그는 "35살 백수인데 현실을 수긍 못하겠다"고 토로한다.

뻘 소리를 길게도 써놨는데 서른 다섯밖에 안 된 년석이 스무살 때부터 자기 인생이 망가졌다고 한다. 지거국 대학교가 아니라 군대부터 가서 생긴 부상으로 환경이 뒤바뀌었고 이로 인해 사람이 바뀌었다고 그는 회고하는데, 안쓰럽지만 동정해주긴 어렵다.

그 젊은 나이에 좀 좀 아팠다고 인생 다 살아본 듯이 포기자의 모습으로 방 구석에서 살만 뒤룩뒤룩 찐 채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스스로를 의탁하고 있다. 그런 아들 모습이 기가막혀 참고 참은 부모님에겐 얼마나 불효인가.

30대 초반에 밖으로 나온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시원에 맴돈다는데, 제일 한심한 소리는 이것이다. "뭘 하려고 해도 인새이 후회가 되어서 못하겠다." "사람으로 태어나 누군가랑 사랑을 못해보다니."

전후로 갖은 개소리들의 향연인데, 한 마디 일갈을 해주자면 이러하다. "뻘글 싸지를 에너지가 있으면서 살아갈 에너지가 전부 소진된 듯이 변명하지마라. 너를 그렇게 만든 것은 너 자신이다. 너 자신의 인생 전반부를 망친 것은 너다."

좀비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가만히 있으려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벗어나야 한다. 죽어도 움직이기 싫으면 죽을 만큼 가만히 있다가 그냥 뒤지려면 그렇게 살라. 그러나 살고 싶다면 미치도록 귀찮아도 안간힘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 작은 움직임의 몸부림이 당신을 살릴 것이다.

씻고, 방 청소하고, 스트레칭 좀 하고, 설거지도 하고, 쓰레기 치우고, 방을 일단 깨끗이 해야 한다. 집 상태는 내 내면의 상태를 그대로 투영한다. 집이 개끗해야 내 내면도 깨끗하다. 반대로 내면이 깨끗한 사람은 집도 깨끗하다. 좀비가 되지 않으려면 방 부터 치워라.

그리고 조금이나마 내가 잉여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막장에서 거친 노가다를 하든, 뭐 같은 감정 노동자로 살든 그 무엇을 하든 내가 사회의 어떤 부속품으로서 내 시간을 팔아 노동을 하고 밥을 번다는 것. 그 밥을 버는 밥벌이의 행위는 소설가 김훈의 말마따나 '숭고한 것'이다. 그 숭고함이 잉여적인 당신을 일으키게 만든다. 밥을 벌라.

그리고 그 밥을 버는 행위를 이어가면서 돈을 모으고 그 모은 돈을 굴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부유해질 거라는 믿음, 더 나은 삶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희망은 삶을 그런대로 살만하게 해준다. 재테크를 한다는 것. 그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한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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