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 가운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던 소식이 있다. 축구영웅 박종환 씨 얘기다.
박종환이 어떤 분인가.
나무위키 개요 좀 살펴보면,
그의 가장 큰 활약은 서울시청 실업팀 감독을 맡고부터였다.
서울시청 실업팀의 감독을 맡던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벌떼축구로 U-19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가 국민 영웅으로 추앙되게 된 배경이다.
당시 박 감독은 산소가 희박한 멕시코 고지대에 적응하자며 방독면을 씌우고 선수들을 풀타임 연습시켰다.
지금은 전설이 된 일화인데, 당시 희박한 산소를 체험하며 훈련한 것은 적중했고,
소위 만화 외인구단을 방불케 하는 지옥훈련으로 팀의 역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바 있다.
훗날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이 된 그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 K리그 최초 리그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한국 여자축구 연맹 초대 회장, 성남FC, 대구FC 감독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지도자로서 활동을 내내 이어갔다.
그런 그가 나락으로 간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아무래도 금융문맹이었던 것 같다.
돈 관념이 부족했던 데다 사람을 쉽게 믿는 기질의 남자였던 듯싶다.
그의 사연은 최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알려졌다.
박 전 감독의 말이다.
"지인들에게 여러 번 사기를 당하고 금융문제에 휘말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심각한 좌절에 빠졌다"
"지인들에게 여러 번 사기를 당하고 금융문제에 휘말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심각한 좌절에 빠졌다"
현재 그는 한 여성의 집에 얹혀 살고 있다고 한다. 6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 보냈고, 아들과 딸도 출가해 바쁘게 살고 있다고.
힘들게 사는 그에게 동아줄이 되어준 것은 남다경이라는 여성인데, 남 씨라도 없었으면 박 감독의 말로는 너무나 비참했을 것이다.
남씨의 말이다.
"감독님과 인연을 맺은 건 2년 반 정도 됐다. 지인에게 감독님이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가더라. 유명한 분인지 몰랐다… 전화로 상담하다가 감독님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해 찾아갔는데 나도 힘들었던 사람이라 마음을 알겠더라. 저분을 도와줄 수 없을까 생각해 도움 손길을 내밀었다."
현재 박 전 감독은 노령 연금 30만원, 아들이 주는 용돈 30만원으로 살아간다.
그의 말 중에 답답했던 것은 자존심과 관련한 것이다.
"자존심이 세 신세 지는 것도 싫어한다. 축구 후배들이 후원금을 모아줬지만 거절했다… 다들 화려한 줄 알지만 사는 게 엉망, 속으로 후회한다."
그의 불같은 기질, 내려 놓을 때 내려놓지 못하는 불필요한 자존심 이런 것들은 모두 그를 가난의 나락으로 빠뜨린 요인이 됐다.
결국 그가 가난하게 말년을 맞은 것은 200% 자기 잘못이라는 소리.
정리하자면,
1. 어렵게 번 돈은 안전한 자산에 묻어뒀어야 했다.
2. 그럴 여력도 시간도 없었다면 금융 전문가의 관리라도 받았어야 했다.
2. 지인을 쉽게 믿고 돈을 빌려주지 말았어야 했다.
3.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 말았어야 했다.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이렇게 말로가 비극적이게 된다.
박 전 감독 사례를 통해 그것을 되새기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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