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에 대한 단상

40대 평균 순자산은 왜 3억 3천만원 밖에 안 될까

반응형

지난 5월에 하나금융연구소에서 재밌는 자료를 냈죠.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현 40대 평균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달까요.

참고로 현 40대가 이 정부 지지층이 제일 두텁죠.

 

살펴봅시다.

세후 연 소득 5600만원인 A씨.

그의 월 저축액은 130만원입니다. 저축률이 27%이죠.

낮은 비율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40대에 자녀 양육 등을 병행한다고 치면 저축 자체가 쉽지 않거든요. 허리가 휘죠.

그의 총자산은 4억1000만원. 부채가 8000만원입니다. 순자산은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이니 순자산은 3억3000만원이네요. 자기자본비율은 80%나 됩니다.

총자산이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동안 뭘 한 거길래. 노후 대비는 어찌하려고 말이지요.

그러나 저는 생각보다 낮은 40대 평균 자산 규모보다, 자기자본비율에서 더 놀랐습니다.

80%가 뭡니까. 레버리지를 거의 일으키지 않고 있다는 거죠. 세후 소득 대비 부채가 1.4배에 불과합니다.

빚내는 게 자랑이냐고 한다면 당신은 금융 문맹입니다. 경제학 원론 한 권 정독하세요. 맨큐의 경제학이라도. 맘 잡고 일주일이면 다 읽습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부채를 일으켜 총자산을 키우는 것은 선택이 아니에요. 필수입니다.

화폐가치는 나날이 떨어지고 실물자산 가치는 빠르게 상승하니까요.

시중에 풀리고 있는 유동성에 의한 인플레이션 효과에 의해 말이지요.

한데 40대들이 이 사태에 무방비라는 겁니다. 빚 내기가 두려운 걸까요. 레버리지를 일으킨다는 것은 투자를 한다는 건데, 그걸 제대로 안 하고 있단 거죠.

자, 레버리지를 얼마나 일으킬 수 있느냐는 본인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쓰지 않는 것은 풋포지션에 베팅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게 벼락거지로 전락하는 길이죠.

어떻게든 레버리지를 일으켜 실물자산, 특히 부동산 매입을 했어야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40대 무주택자 92% 는 집을 사겠다고 하고, 유주택자의 경우 45%는 더 나은 집으로 갈아타길 바란다고 답변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좀 늦은 감이 없잖죠. 이들이 서울에서 살 수 있는 집은 1년 전보다 줄었고, 2년 전보다 더 줄었고, 3~4년 전보다는 대폭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들이 레버리지의 힘을 십분 활용하여 무주택자는 유주택자로, 하급지 가구는 중급지 이상 가구로 도약하길 바랍니다.

자기 자산에 제대로 책임을 지고 불릴 줄 아는 가구가 많아져야 이 사회도 더 건강해집니다.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내고 있잖습니까.

다시 평균 총자산이 4억1000만원으로 돌아갑시다. 저는 이 사실을 서울 아파트 평균값과 결부지어 봐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11억원을 돌파했지요.

서울 아파트 평균값이 11억원인데 40대 평균 총자산이 4억1000만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현실. 그만큼 이들 중 무주택자가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절반 정도 된다고 하죠.

지금처럼 정부를 철썩같이 믿고 따르면 이렇듯 가난해집니다. 하나금융연구소 자료는 그 사실을 서늘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