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페이스북에서 참고하는 선생은 정치평론가 유창선 씨다. 한 때 왼쪽에 있었고 지금은 중도와 보수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는 정치 판세를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는 인물 중 한 명. 아니 근데 왜 재테크 블로그에 정치 얘기를 떠벌리냐고? 짧게 말하자. 정치는 경제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한국 부동산, 주식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정치권 돌아가는 꼬라지를 불편해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현 부동산 시장이 문재인 정권에 의해 얼마나 망가질 대로 망가졌는지를 돌이켜보면 더더욱 그렇다. 유창선 씨는 李와 尹의 대결 구도가 사실상 궤멸했고, 이제 남은 것은 '찰스'(안철수)라고 분석한다. 김종인과 결별하는 순간 윤석열은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넘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
"남은 변수는 안철수가 될 것이다. 윤석열과 안철수의 지지율은 서로가 주고 받는 구조적 연동관계이다. 당분간 중도층을 중심으로 윤석열에서 안철수로 갈아타기가 생겨나면서 안철수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다. 안철수가 자신에 대한 비호감층을 줄이고 3석짜리 소수 정당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서 단일후보가 되어 이재명과 맞대결하는 지점까지 갈 수 있을지, 이번 대선의 마지막 최대 변수가 될 것 같다."(유창선 정치평론가)
유창선 선생의 페이스북 글을 가져왔다. 여러분도 현 상황을 냉정히 진단해보길 바란다.
* 상황이 일단 정리된 것 같으니 약간의 관전평
1.
윤석열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윤석열과 김종인의 결별은 윤석열의 약점과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지렛대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홀로서기는 정치학자나 언론인이 말할 수 있는 폼나는 선택이겠지만, 선거 승부에 목숨을 건 후보가 선택할 일은 아니었다. 윤석열에게는 홀로서기를 감당할만한 정치적 내공과 감각이 없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게 옳으냐 그르냐에 대한 평가는 제3자들이 할 일이고, 그런 길로 부추긴 윤핵관들은 어처구니가 없는 사람들이다.
2.
대선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조타수 역할을 할 선거사령탑도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김종인은 윤석열을 대선 승부처인 중원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유일무이한 인물이었다. 방향성을 잃은 선거운동의 난맥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보수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모르겠지만, 중도확장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악담이 아니라 곧 눈 앞에 펼쳐질 실제 상황이다. 윤석열-김종인의 결별 소식을 접한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승부는 끝났다며 반색하고 표정관리에 들어갔다는 기사들이, 윤석열의 선택이 어떤 의미였던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3.
‘연기’ 발언이 지나쳤다는 점 하나를 빼고는 김종인의 판단은 대부분 옳았다. (‘연기’ 발언 조차도 사실 배우가 감독의 주문 이상으로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면 그가 명배우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내가 하자는대로 할래, 안할래?' 하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일을 벌리지 않으면 선거에서 패할 수밖에 없음을 김종인은 알았기 때문이었다. 부인 문제에 대한 사과도, 윤핵관 문제도, 언제나 타이밍을 놓치고 악화될대로 되어서야 떠밀려 결심해온 것이 윤석열의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윤석열은 김종인의 극약 처방을 거부함으로써 마지막 남은 불씨를 지피는 일을 사실상 포기했다. 상명하복의 문화에 익숙한 윤석열의 자존심은 패싱 사태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대선 승패 보다는 후보의 심기관리가 우선인 측근들의 격분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윤핵관들이 실제로 존재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극약처방이 왜 필요했는지를 모르는, 그다지 절박하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으로 비쳐졌다. 김종인과 윤핵관들은 상황인식 자체가 많이 달랐다. 자신과 영토 싸움이나 하고 있던 윤핵관들이 김종인의 눈에는 무척이나 한심해 보였을 것이다.
4.
금태섭, 정태근 등도 함께 떠난다고 한다. 이제 윤석열에게 직언과 쓴 소리를 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민주화운동을 주사파들이 한 것처럼 말하고, 상대 후보를 중범죄자라서 토론하지 않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해도 그것을 막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5.
그래서 ‘민주당 이재명 대 국힘 윤석열’의 대결은 이제 사실상 승부가 났다는 판단이다. 하나의 막이 내려진 듯하다.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윤석열과 윤핵관들의 역량 자체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다만 남은 변수는 안철수가 될 것이다. 윤석열과 안철수의 지지율은 서로가 주고 받는 구조적 연동관계이다. 당분간 중도층을 중심으로 윤석열에서 안철수로 갈아타기가 생겨나면서 안철수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다. 안철수가 자신에 대한 비호감층을 줄이고 3석짜리 소수 정당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서 단일후보가 되어 이재명과 맞대결하는 지점까지 갈 수 있을지, 이번 대선의 마지막 최대 변수가 될 것 같다.
출 처 : (20+) 유창선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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