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강남권 아파트 보류지들이 계속 유찰됐죠. 매각 시도에도 불구하고 잘 안 됐어요.
그러나 지금은 아니죠. 윤석열 당선이 트리거였습니다. 올 들어 잇따라 보류지들이 주인 찾기에 성공 중이라는 말씀입니다.
보류지가 뭡니까.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조합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주택입니다.
보통 조합 측에서 정한 최저 입찰가 이상을 적어 제출하죠. 그러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받는 경매 방식으로 매각됩니다.
사례를 보죠.
1.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삼호가든맨션 3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이곳의 보류지 처분을 마쳤다고 하죠. 전용면적 59㎡ 1가구와 전용 84㎡ 3가구 등 총 4가구로 각각 27억 원, 33억 원에 선착순 계약을 거쳐 매각이 완료됐습니다. 매각가는 3.3㎡(1평) 당 1억원을 웃돌았다네요.
지난 3일 마지막 보류지 매물이 매각되면서 보류지 매각이 완료된 겁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유찰을 거듭했지만 올해 들어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시세와 비슷한 매각가에도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하죠.

실제로 이 단지 보류지는 지난해 세 차례 유찰을 겪었죠. 당초 5가구로 지난해 세 차례 매각 시도에서 단 1가구(전용 84㎡)만 주인을 찾았거든요.
2.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
삼성동 상아아파트 2차를 재건축한 곳이죠. 여기도 보류지 매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조합은 지난달까지 전체 보류지 6가구 중 5가구를 처분했고, 현재 나머지 1가구(전용 84㎡)가 34억13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네요. 이 단지의 전용 101㎡ 보류지는 최근 38억원 이상에 이미 팔렸습니다.
지난 1월 두 번째 매각에 나섰 끝에 매각된 겁니다.
이처럼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매물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초 분위기가 반전 중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갭투자가 불가능한 다른 매물과 달리 보류지는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수요자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입니다.
그러나 온도차는 강남 비강남간에 다릅니다.
비강남 보류지들은 매각에 아직 어려움을 겪는 중입니다. 여전히 알짜 강남권 아파트들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고 있고 보류지는 바로 입주가 가능하니 실수요자들에게도 앞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보이네요.
강남은 이제 더 날아오를 테세입니다.
물론 있는 자들에 한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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