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상이 전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죠.
대출이자와 월세를 저울질해 적게 드는 쪽으로 선택을 하는 거죠.
하지만 이래나 저래나 세입자들의 속이 타들어가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주거비용이 계속 늘어가는 것은 똑같거든요.
한 언론에 30대 자영업자 김씨의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그는 최근 아파트 전세계약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더 올려받겠다고 하니 전세대출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이자부담이 늘어나니까요.
목돈을 많이 모으지 못한 터라 전세대출을 써야하는데 요새 대출이자가 계속 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국은 울며겨자먹기로 월세로 전환을 했죠.
그는 말합니다.
"원래 전세 재계약때 2억원 정도를 대출받았어야 하는데 금리도 많이 올랐고, 앞으로 더 오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럴거면 차라리 월세 내는게 낫겠다 싶어서 월세로 전환을 했습니다."(한국경제TV 인터뷰)
실제로 김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4대 시중은행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ㅗ두 이번 달 전세대출 금리를 최고 연 4.8%로 올렸습니다.
1년 전보다 1% 넘게 높아진 거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월 십수만원을 더 내야하는 것은 관리비를 기존보다 두 배를 더 내야 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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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올해 2~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예고돼 있고요.
작년에도 저는 주구장창 강조했습니다.
전세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전세는 이미 좀비 상태가 되어버렸다.
월세 폭등의 지옥이 본격화했고,
세입자들은 매달 벌어들인 월급의 상당부분을 월세로 내야 하는 형국이라고.
선진국형 월세 시대를 살아내야 한다 이 말입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43.8%였는데, 이는 불과 2년 만에 1.5배 늘어난 겁니다.
아마도 이러한 월세 비중은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하나의 중요한 트리거가 다가오고 있죠.
오는 7월말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2년 말입니다.
세 부담이 천정부지로 늘어나고 있는 집주인들이 조세의 전가 및 귀착의 일환으로서 전세 목돈 올리려는 경향이 뚜렷해질 텐데, 그만큼 전세의 반전세화, 월세화가 더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주택자는 유주택자대로 무주택자는 무주택자대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강남 집값이 계속해서 치솟는 가운데 집 없는 가구는 점점 더 사회 취약계층으로 내려앉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주거 지옥이 도대체 누구에 의해 앞당겨졌는지를, 어떤 자들이 정권을 잡을 때 파국의 열차는 줄달음하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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