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그러니까 서초 강남 송파의 아파트 가격이 끝모를 듯이 오르고 있지요.
특히 고가 단지는 평당(3.3㎡) 1억원을 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제 강남 핵심지 평당 1억원 시대는 제가 공언했던 것처럼 일상이 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거공개시스템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에 다르면 8월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36평)가 무려 40억원에 거래됐습니다.
평당 1억 1000만원 수준입니다.
이번 매매가는 주목해야 합니다.
직전 거래가가 35억원이었으므로 5억원이나 더 오른 신고가인데요.
주지하다시피 청담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입니다.
주택이나 토지 매매 시 구청 허가가 필요합니다.
실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들에게만 매매를 허용해주는지라 전세 보증금을 끼고 갭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서는 대출도 안 되지요.
그러니까 최근 40억원 신고가는 전액 현금으로 매매가 된 것입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어떤가요.
신반포자이 전용면적 84㎡(33평)도 지난달 3일 34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400만원 수준에 거래된 것이죠.
직전 신고가보다 2억8000만원이 오른 겁니다.
어디 이곳들 뿐이겠습니까. 제가 비일비재하다고 했지요.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59㎡)는 27억원에 거래됐으니 3.3㎡ 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4857만원입니다.
또 최근 재건축 이주를 시작한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해 압구정 현대 14차와 현대 1·2차, 한양1차, 잠원동 신반포8차, 신반포2차 모두 3.3㎡ 당 1억원을 넘긴 지 오래입니다.
평당 1억원 넘는 거래가 이제 막 나올 당시 시장에선 신중론이 불었습니다.
일각에선 '오버슈팅' 운운하는 겁쟁이들이 들끓었지요.
일시적인 폭등이라니. 한심했지요.
그러나 점차 실거래가로 자리잡아가더니 정부가 쏟아낸 각종 규제가 무용해짐에 따라 이런 패턴이 고착화됩니다.
강남 핵심지 집값 상승
↓
서울 준핵심지 집값 상승
↓
서울 외곽 집값 상승
↓
수도권 집값 상승
↓
지방 집값 상승
↓
다시 강남 집값 상승
↓
앞선 패턴의 반복
말하자면 순환장세입니다.
이제 결론을 내지요.
규제로 집값을 잡을 수 없습니다.
만질 수록 커지는 게 집값입니다.
만지지 말고 가만 두면 될 터인데 그러지 않으니 이 사달이 나지요.
재건축 규제 강화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희소성만 높아졌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 강화로 똘돌한 한 채를 향한 수요만 높아졌습니다.
규제의 역설이 현실이 된 것이지요.
거기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풀린 역대급 유동성 장세는 상수가 돼버린 실정이지요.
지켜봅시다.
급등장은 꽤나 오래 갈 것입니다.
강남 핵심지 평당 1.5억 시대는 몽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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