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 소득의 중산층 가구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영끌 레버리지를 일으켜 서울에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얼마나 될 것인가.
비율로만 말하겠다. 작년의 4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무슨 이유에서인가. 집값이 소득보다 몇 배나 폭등한 결과지.
월급은 제자리걸음인데 서울 아파트 값이 1년 새 수억 단위로 오르니 당연한 것이다.
KB통계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중소형 평형,
그러니까 전용면적 60~85제곱 아파트 평균 매맷가가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우리는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서울 주택구입잠재력지수(KB0-HOI)도 더불어 살펴봐야 한다.
이 지수가 올 2분기 기준으로 3.9%라고 한다.
중위 소득 가구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일으켜 주택을 매수한다고 할 때
구입 가능한 주택 재고량이 겨우 이정도 뿐이라는 얘기다.
이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지난해 초만 해도 서울 기준 15~16%였다.
그러던 것이 올해 3.9%까지 급락해버린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년 새 2억원 이상 올랐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 중위 소득 가구가 중소형 아파트조차 사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암담한 얘기지만 앞으로 주택 구입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특히나 서울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질 것이다.
아파트 값 상승세가 미친 수준인데 대출은 더욱 힘들어지고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게다가 대출 규제는 앞으로 더 심해질 지도 모른다.
아파트 장만의 꿈을 갖고 있던 실수요자마저
이제는 빌라로 눈길을 돌리거나 높아져가만 가는 전세 가격에 시름하며
비자발적 무주택자로 허송해야 하는 것이다.
답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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