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금융권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아파트 매수세가 뜸하지만, 계약이 됐다 하면 최고가로 거래되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오늘 언론마다 소개된 한 마포구 공인중개사의 말이라고 한다.
한 개인의 단견이 아니다.
엄연히 우리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고점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오르고 있다.
'거래절벽' 상황을 맞았지만, 집값은 좀처럼 내릴 기미가 없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역대 초장기 상승장이므로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있지만 그분이다.
집값이 저평가된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말이 나오지만 걸러들으면 된다.
매도자 우위의 시장은 여전하고 집값 강세는 이어지다 못해 강화되고 있다.
현실을 모르겠으면 몸을 움직여서 현장을 가보라.
그것도 귀찮으면 최소한 데이터라도 살펴보라.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 전용면적 84.43㎡의 현재 상황은 이러하다.
7월과 8월 역대 최고 가격인 26억2천만원(11층·4층)에 2건 거래가 이뤄진 뒤 지난 11일 여기서 500만원 오른 26억2천5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신고가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5단지의 경우도 전용 76.5㎡가 지난 18일 25억8천만원(4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직전 신고가인 25억800만원(지난달 24일·10층) 보다 7천200만원 올라 고점을 높였다.
마포, 용산, 성동구. 이른바 마용성은 어떠한가.
최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89㎡가 19억원(17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고,
서울숲러비뷰자이 같은 평형도 21억원에 거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다른 구도 다를 것 없다.
영등포구 신길동 우성5차 84.98㎡는 금리 인상 발표가 있던 26일 9억1천만원(15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처음 9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처럼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일제히 9억원을 돌파하고 있다.
이들은 12억원대로 수렴할 것이다.
고지가 점령됐기 때문이다.
전셋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지금이 마냥 거품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셋값 역시 떨어지지 않고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공급 부족 탓이다.
서울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학군·역세권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산원 조사에서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0다.
전주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상회한 것이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는 물량 부족 현상이 일상화된 데 따른 결과이리라.
실제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많고 집주인이 들어와 살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아 시장에 나오는 물건은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실정이다.
전셋값은 앞으로 더더 급등할 것이다.
그러다 이내 소멸하겠지.
그 뒤의 결과는 제 월급의 3분의1이상을 월세로 내는 월세지옥의 현실화다.
아니 지옥이 아니라 정상 상태일 것이다.
이미 전세가 없는 선진국은 그러고 있지 않나.
어차피 올 일이었다.
그것을 너무 빠르게 앞당겨놓은 것이 현 정부의 미친 부동산 정책인 것이고.
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부동산 적자생존시대인지 모른다.
참 잔인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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