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6년 11월 7일.
한 부동산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려 주목을 끌었던 적이 있다.
"2021년 8월21일 판박이 정책을 시행 중인 미래에서 왔습니다. 쫄지 말고 투자하세요. 폭등하거든요."
지금 상황이 어떠한가.
NH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 등 금융권이 부동산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분노한다.
"남들 다 살 때 '신중하라'는 정부 말만 믿고 기다렸는데, 결국 먼저 대출받아서 집 산 사람만 승자가 됐다. 금융 사다리조차 걷어차였다."
"1금융권에서 대출이 안 된다고 사람들이 집을 안 사겠느냐. 벌써 2금융권이나 다른 대출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요사이 내 집 마련하려고 주택담보대출 알아보고 다녔다. 그런데 이게 무슨 봉변이냐. 공급을 막아놓고 부동산 문제 해결이 안 되니 대출까지 막아보겠다는 것 같은데, 결국 나 같은 서민만 피를 보게 된 것 아니냐."
눈 밝은 사람은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다.
"하다 하다 안되니까 이제는 주택담보대출마저 손을 대겠다는 건데, 다시 말하면 정부로서도 시장 상승세를 잠재울 방법이 없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차라리 지금이라도 투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쯤에서 우린 시계태엽을 거꾸로 감아볼 필요가 있다.
15년 전인 2006년에는 어떠했는지를 말이다.
당시 정부도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 결과는 어떠했던가.
2006년은 3월 판교 분양
↓
3·30 대책
↓
버블세븐
↓
전세대란
↓
수도권 집값 폭등
↓
11·15 대책
등이 이어졌다.
부동산 시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2006년과 비슷한 인과관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유다.
물론 현재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 보인다.
공급 부족이 더 심화했고, 당시와 달리 더 대규모 공급할 택지도 마땅치 않다.
상황이 개선될 변수가 전무한 데다, 내년 대선까지 앞두고 있다.
당시 기준 금리는 4.5% 수준이지만 지금은 0.75% 수준에 불과한 점도 무시못할 팩트다.
이걸 높다고 생각하면 그냥 멍청한 거다.
한은이 올린 금리가 0.25%에 불과한 것을 두고 금리인상에 의한 연쇄 파급 운운하는 것은 경제 원론도 제대로 안 읽어봤거나 어디 눈치를 보는 거라고 간주하면 되겠다.
그렇게 떠드는 전문가가 있다면 걸러내시길.
결론을 말하자.
폭등장은 본격화했다.
바보들에게 놀아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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